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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감백신 세번째 사망…"접종 1~2시간 뒤 숨진 듯"

지난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에서 20일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숨져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6일 고등학생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지 나흘 만에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82세 남성 20일 오전 10시 내과서 독감백신 접종
유가족 “평소 기저질환 없고 밭일 할 정도로 건강”
“접종 후 1~2시간 만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
질병관리청 “부검한 뒤 조사반 꾸려 사망 원인 조사”
지난 16일 고등학생 사망 이후 세 번째 사망자

 중앙일보 취재진이 숨진 A씨(82)의 빈소에서 이날 오후 8시 만난 차남 B씨(50)는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아버지는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었다”며 “밭일은 물론 종종 도배일을 나갈 정도로 건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오전 10시쯤 독감 백신 접종 후 집으로 귀가했고, 1~2시간 만에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카가 오후 2시에 아버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낮 12시쯤 벌써 사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독감 백신을 이번에 처음으로 접종했다고 한다. B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모로 건강이 염려되는 데다가 정부가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니 독감 백신을 맞으러 가셨다”며 “아버지가 평소와 다르게 한 행위는 독감 백신 접종이 유일하다”고 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서구 관저동에 거주하는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119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동네 내과를 찾아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 후 5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은 것이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 확인됐다. 이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서구 한 관계자는 “사망한 남성이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없고, 건강한 상태에서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의원에서 접종할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A씨를 부검할 예정이다. 또 조사반을 꾸려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독감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이 의료 기록 등을 검토하게 된다”며 “최종적으로는 질병관리청에서 위원회를 열어 판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소아과에서 환자들이 독감 백신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소아과에서 환자들이 독감 백신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 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백신 사태까지 겹쳐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첫 사망자는 지난 14일 인천 지역에 있는 민간의료기관에서 독감 무료접종을 한 17세 고등학생이었다. 접종 전후 특이사항이 없던 고등학생은 지난 16일 오전 사망했다.  
 
 이어 지난 19일 오전 전북 고창 상하면의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70대 여성은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를 제외하면 심각한 기저 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은지 기자, 대전=김방현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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