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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경제가 아니야!" 트럼프가 밀리는 이유는

지난 16일 조지아주 메이컨의 미들조지아 공항에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왼쪽)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거리두기 드라이브 인 유세를 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EPA·AFP=연합뉴스]

지난 16일 조지아주 메이컨의 미들조지아 공항에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왼쪽)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거리두기 드라이브 인 유세를 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EPA·AFP=연합뉴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선거를 치른 빌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엔 이 구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선 어떨까. 미국의 대표적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선거에선 ‘바보야, 이번엔 문제는 경제가 아니야!’가 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경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WSJ는 “지난주 (WSJ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고 답한 경우보다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 논리대로라면 두 후보 중 경제를 더 잘 꾸려나갈 것 같은 이에게 표심이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이에 대한 답은 나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WSJ가 NBC와 함께 올해 모두 다섯 차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에서 트럼프가 경제에 더 적임자라고 답했다. 다섯 차례의 여론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모두 트럼프가 경제에 더 유능할 것이라 답했고, 격차가 적게는 7%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이전까지는 경제가 호황이었고 지금 어려운 것은 자기 탓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대다수 미국인 유권자들은 이에 수긍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지난 18일 애리조나 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 그에게 해는 다시 뜰 것인가. AP=연합뉴스

지난 18일 애리조나 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 그에게 해는 다시 뜰 것인가. AP=연합뉴스

그렇다면 이른바 '경제 대통령'이라 자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뭘까. WSJ는 이번 선거가 1992년이 아닌 2018년의 미국 하원 선거와 닮은 꼴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에서 여론 조사를 담당하는 빌 매킨터프는 “2018년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경제는 더 잘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지만 표는 민주당에 더 많이 줬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의 여론 조사 담당자인 피터 하트는 “이번 선거에선 경제가 아니라 인종과 기후변화, 젠더와 국민 안전이 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인종 문제가 터진 것도 선거의 양상을 바꾼 요인으로 풀이된다. WSJ는 “경제 자체보다는 유권자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가치들이 경제만큼이나 중요한 양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책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WSJ는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이었던 2018년 2월 미국 실업률은 사상 최저인 3.5%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충격에도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록적 성취를 거뒀다’고 계속 주장하지만 구체적 근거는 대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 성과와 정책으로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분열시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 중인 바이든 후보. AFP=연합뉴스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 중인 바이든 후보. AFP=연합뉴스

앞으로 선거까지는 남은 시간은 약 2주다. 막판 뒤집기도 가능할 수 있다. WSJ는 “막판에 트럼프가 경제 성과를 홍보하며 표심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22일(현지시간) 열릴 두 번째 TV토론이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트럼프의 고정 지지층은 확고하다. 특히 농업 종사계층에서 트럼프 지지 경향은 두드러진다. WSJ는 19일(현지시간) 별도 기사에서 “농업 종사자의 75%가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관련 보도가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의 불확실한 언행은 싫지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후변화 대책 등으로 인해 농업 분야 세금이 오를 것 등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좋아서가 아니라 바이든이 싫어서 트럼프를 지지하려는 마음을 굳혔다는 의미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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