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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 소신 감사 최재형…文에 거수경례한 6·25영웅 아들

최재형 감사원장이 7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7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감사원이 20일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적절성’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최 원장의 존재 덕에, 감사원이 여당과의 마찰 속에서도 385일 간의 장기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감사원은 이날 “월성 1호기의 경제성 판단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 조기폐쇄 결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

 
결론이 일부 미완에 그쳤음에도 야당에서 “감사원은 할 일을 했다”(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국민의힘 산자위원)는 평가가 나오는 건, 이번 감사를 둘러싼 여당의 압박이 그만큼 거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불편하고 맞지 않으면 사퇴하라”(신동근 의원, 7월29일 법사위) “공무원들은 특정 정책감사를 ‘목적을 정해놓고 하는 것 아니냐’며 도깨비방망이라 한다. 월성 1호기 감사가 그런 것 아닌가 걱정”(김남국 의원, 10월15일 법사위) 등의 발언을 통해 공개적으로 최 원장을 압박해왔다.

 
민주당의 압박 과정에서 최 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대령도 언급됐다. 최 대령은 6ㆍ25전쟁 첫 번째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했고, 올해 문재인 정부가 연출한 6ㆍ25전쟁 70주년 행사에 해군을 대표해 참석,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했다. 민주당에서는 “최 원장의 부친이 ‘문재인 정권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인터뷰를 했다”(양이원영 의원, 8월31일 예결위)는 말이 나왔다. 최 원장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어렵고, 따라서 감사 결과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에 굴하지 않고 최 원장은 “제 가족들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맨앞) 전 예비역 대령과 현역 해군 장병들이 2007년 해상헌화를 하고 있다. 한국해군 최초의 단독 해상전투인 대한해협 전투를 기리는 모습. [중앙포토]

최재형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맨앞) 전 예비역 대령과 현역 해군 장병들이 2007년 해상헌화를 하고 있다. 한국해군 최초의 단독 해상전투인 대한해협 전투를 기리는 모습. [중앙포토]

최재형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감사원이 과거 ‘코드감사’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임명된 양건 전 감사원장은 2년 뒤 박근혜 정권에서 독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①박 전 대통령에게 유임 전화를 받은 사실을 양 전 원장이 공개한 점 ②국정 방향을 존중하겠는 감사원 업무 방침 등이 논란이 됐다. 야당은 물론 여당(새누리당)에서조차 “감사원이 현 정부에 편승하는 것처럼 보인다”(김학용 의원) “감사원이 본연 임무에 충실하면 되지 왜 대통령 국정운영 방향과 결부시키느냐”(권성동 의원) 등의 비판이 나왔다. 양 원장은 “국정운영 방향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지만, 그해 8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반면 최 원장은 여당의 공세에도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 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장이 되고서 이렇게 저항이 심한 것은 처음 봤다”며 공무원들의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내부 회의에서도 “외부의 압력이나 회유에 순치(馴致ㆍ길들이기)된 감사원은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며 성역 없는 감사를 강조해왔다.
 
야권 일각에서는 최 원장을 잠재적 대선 주자로도 거론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가 감사원장 시절인 1993년, 율곡사업(전력증강사업) 특별감사 등을 통해 ‘대쪽’ 이미지를 굳힌 뒤 대선에 출마하는 등 전례가 있어서다. 최 원장 역시 이번 감사 결과로 ‘제2의 윤석열’ 이미지를 얻었다. 더욱이 13개 구호단체에 수천만 원을 기부하고 아들 둘을 입양해 키웠다는 얘기도 이미 몇 차례 화제가 됐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최 원장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도 몇 차례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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