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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실종자들 마지막이라도 예쁜 것만 보다 떠나길 바랐다”

11일 종영한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의 장판석(허준호)과 김욱(고수). 두 사람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사진 OCN]

11일 종영한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의 장판석(허준호)과 김욱(고수). 두 사람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사진 OCN]

“강도, 살인 이런 건 죄다 뒷북이거든요. 상황 종료되고 나서 범인을 찾는 거니까. 근데 실종은 현재진행형이에요. 우린 사람을 찾는 팀이니까.”
 

OCN 올 최고 시청률 쓴 ‘미씽’ 민연홍 PD
“CG 등 기술문제로 10년 만에 빛 본 작품,
아동학대 등 비슷한 사건 많아 가슴 아파”

11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이하 미씽)는 이 대사 한 대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실종된 망자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두온마을과 이들의 흔적을 쫓는 실종전담반, 그리고 두 세계를 오가며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김욱(고수)과 장판석(허준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죽음 후에도 서로 돕고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과 이들이 가져온 실마리를 통해 실종 관련 미스터리가 하나씩 풀리는 추적극이 절묘하게 결합되면서 올해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4.8%)을 기록했다.
 

21년째 실종된 딸 찾는 실제 사연 참고  

‘미씽: 그들이 있었다’를 연출한 민연홍 PD. 장진영 기자

‘미씽: 그들이 있었다’를 연출한 민연홍 PD. 장진영 기자

종영 후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민연홍 PD는 “기획 이후 10년 만에 빛을 본 작품”이라고 밝혔다. 반기리ㆍ정소영 작가가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에 자료 조사를 시작했지만,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로 제작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실종된 망자가 자신의 시신을 찾으면 빛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그래픽(CG) 등이 필수적이었다. 
 
민 PD는 “미스터리와 판타지 등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장르물이지만 핵심은 휴먼 드라마”라고 밝혔다. “인간 본성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고 가려운 곳을 세게 긁어주는 역할을 하는” 장르물이 나날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씽’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사연에 집중하면서 공감대를 넓혔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새아버지에게 아동 학대를 받던 하늘이(장선율)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극 중 첫 번째 사건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도 비슷한 뉴스가 나올 만큼 종종 발생하는 일이어서 누가 되지 않도록 특별히 더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꽃밭 없어져 힘들게 촬영”

영혼들이 모여사는 두온마을 연례 행사 기억의 날. 평소보다 성대하게 마을을 꾸민 모습. [사진 OCN]

영혼들이 모여사는 두온마을 연례 행사 기억의 날. 평소보다 성대하게 마을을 꾸민 모습. [사진 OCN]

최여나(서은수)가 약혼자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풍등을 띄우는 모습. [사진 OCN]

최여나(서은수)가 약혼자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풍등을 띄우는 모습. [사진 OCN]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은 두온마을이다. “영혼이 승천하기 전까지 좋은 곳에서 예쁜 것들만 보다 떠났으면 하는” 마음에 전국 방방곡곡으로 장소 헌팅을 다녔다. “5월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지자체에서 예쁜 꽃밭을 죄다 갈아엎으면서 촬영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갈 수가 없으니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슬로프 옆에서 찍고, 카페 하와이는 충남 태안 팜카밀레 허브농원, 코스모스는 경기 안성 팜랜드 등 다양한 공간에서 나눠 찍었어요.” 덕분에 모두가 행복한 모습으로 세상과 작별을 고할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열연도 화제를 모았다. 결혼을 앞두고 납치된 최여나(서은수)와 그를 찾는 약혼자이자 형사 신준호(하준), 화이트 해커로 후방지원하는 이종아(안소희) 등 주연 배우 외에도 두온마을의 터줏대감 격인 독립운동가 출신 토마스 차(송건희), 김욱의 엄마 김현미(강말금) 등 조연 배우들도 고루 호평받았다. 민 PD는 “연기력이 탄탄한 분들이 모여서 그런지 촬영하는 동안 강말금 배우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고, 하준은 ‘잔칫날’로 부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계속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고 밝혔다.  
 
강력계 에이스 형사였으나 약혼자를 찾기 위해 실종전담반을 자처한 신준호(하준). [사진 OCN]

강력계 에이스 형사였으나 약혼자를 찾기 위해 실종전담반을 자처한 신준호(하준). [사진 OCN]

100년 넘게 두온마을을 지켜온 독립운동가 출신 토마스 차(송건희). [사진 OCN]

100년 넘게 두온마을을 지켜온 독립운동가 출신 토마스 차(송건희). [사진 OCN]

각각 엄마와 딸의 시신을 찾아 두온마을 사람들을 볼 수 없게 된 김욱과 장판석이 또다른 영혼마을 아이를 보는 장면에서 끝나면서 시즌 2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민 PD는 “처음엔 다소 어려운 세계관에 출연을 망설였던 허준호 선배님 역시 시즌2를 하게 되면 여기 있는 사람들 그대로 다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웃었다.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기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얼마든지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꼬마가 친구들에게 ‘나 현지 아빠 봤다’고 말한 것처럼 다른 마을이 있을 수도 있고요.”
 

“또다른 두온마을 가능” 시즌 2 기대 높여

‘미씽’은 2006년 SBS프로덕션으로 입사해 SBS플러스 등에서 일한 민연홍 PD가 올 4월 스튜디오드래곤으로 이적 후 처음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SBS 자회사라는 특성상 미니시리즈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2013), 아침연속극 ‘해피 시스터즈’(2017~2018), 주말특별기획 ‘미스마: 복수의 여신’(2018)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에 참여했다. OCN이 로맨스를 강화하면서 당시 기획 중이던 ‘애간장’(2018)을 공동 제작하고, 올 초 채널A로 파견돼 ‘터치’를 연출하는 등 협업 경험도 많다.
 
이는 방송 채널 다변화 및 스튜디오 중심 체제로 재편되면서 생겨난 흐름이기도 하다. SBS플러스 미니드라마 ‘여자만화 구두’(2014)를 공동연출한 안길호 PD 역시 tvN ‘비밀의 숲’(2017) 파견을 거쳐 스튜디오드래곤으로 이적했고 이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2018~2019)과 현재 방영 중인 ‘청춘기록’까지 히트하면서 스타 PD의 반열에 올랐다. 민 PD는 “연출자로서 다양한 형태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많아졌다”며 “그동안 스튜디오 촬영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원없이 야외 촬영을 해봤다. 앞으로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SNS상에서 ‘왜 나 울고 있지?’라는 반응이 많았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미씽’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실종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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