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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과 형·동생" 이혁진, 채용글엔 "업계 최고로 모신다"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가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서울 서초구갑에 출마했던 모습. 뉴스1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가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서울 서초구갑에 출마했던 모습. 뉴스1

 
검찰 수사를 받다 해외로 출국한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미국에서 운영중인 사업체가 최근 채용 공고를 내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국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무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 없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업계 최고 대우로 모신다” 채용 공고 

미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채용공고 글. 사진 인터넷 캡처

미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채용공고 글. 사진 인터넷 캡처

 
20일 미국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운영하는 A 마켓은 지난달 마케팅·판매·영업 등 부문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채용 공고를 올렸다. “업계 최고의 대우로 모시겠다”면서다. A 마켓 측은 “한국 우수 식품을 전 미주에 보급하고 있다”며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자 최고의 인재를 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고는 지난 14일 마감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김치 등 한국 특산품을 팔고 있는 A 마켓에서는 막장·황태볶음고추장 등 영월농협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협 측은 A 마켓과 직접 거래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협 제품들이 한국 수출업체와 미국 수입업체 등 중간 단계를 거쳐 A 마켓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월농협 관계자는 “A 마켓이 미국 마트에서 직접 산 것도 있다. 유통 구조상 누가 사 가는지를 하나하나 관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 전 대표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중대 범죄자”라며 “농협에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종석 모른다”더니, 세달 후엔 “좀 안다”

2006년 평양 개선문 앞에서 참관단 약 40명이 촬영한 기념사진. 임종석 외교안보특보(왼쪽 노란원)와 이혁진 전 대표(오른쪽 노란원)가 포함돼 있다. 사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페이스북

2006년 평양 개선문 앞에서 참관단 약 40명이 촬영한 기념사진. 임종석 외교안보특보(왼쪽 노란원)와 이혁진 전 대표(오른쪽 노란원)가 포함돼 있다. 사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페이스북

 
횡령 등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 하루 전인 2018년 3월 22일 출국한 데 대해 ‘봐주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적극 해명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를 피하려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로부터 단 한 차례도 소환 통보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날짜를 알고 출국한 게 아니라 하소연하고자 바로 출국했을 뿐”이라며 “가정이 있는 미국의 집으로 간 거지 도주한 게 아니다. 옵티머스 주범들이 잡히면 나에 대한 의혹이 풀릴 것이다. 그때 법정에 나가 증언하겠다”고 주장했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친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날 방송된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다. 이 전 대표는 임 특보와 관계를 묻는 질문에 “같은 대학교 동문이다. 좀 안다”고 답했다. 그는 “친구는 아니고 (임 특보가) 나보다 나이도 한 살 많고 한국사회에서는 이제 보통 ‘형·동생’이라고 하는 정도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나와 임 특보는 옵티머스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선 임 전 특보와 친분을 극구 부인했다. 임 전 특보 관련 질문에는 답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임 특보와 한양대 동문인 점을 내세워 옵티머스 설립 과정에서 금융당국 등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연락한 적 없어, 연락처 처음 알아" 

문홍성 수원지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문홍성 수원지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동안 검찰은 이 전 대표와 직접 접촉한 적 없다고 밝혀 야당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검찰청 국정감사에서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A 마켓은 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 전 대표 사업체다. 홈페이지에 연락처도 공개돼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지금 전혀 손을 쓰고 있지 않은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락처가 다 나와 있고,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직접 연락을 안 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홍성 수원지검장은 “이 전 대표와 직접 연락을 취한 적은 없다”며 “연락처를 지금 처음 받았기 때문에 연락을 취할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수진 의원과 문홍성 수원지검장 19일 질의
▶조 의원=“A 마켓은 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혁진씨 사업체입니다. 연락처, 카카오톡 아이디, 주소까지 다 나와요. 그런데 검찰에서는 지금 전혀 손을 쓰고 있지 않은 분위기예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문 지검장=“미국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해놓은 상태고, 출석 관련 의사를 타진한 거로 최근 친척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그 내용을 물어본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조 의원=“다시 한번 정리하면 수사팀이 자진 귀국해서 조사받으라고 연락했습니까?”
 
▶문 지검장=“직접연락은 안 됐고 관련 친척을 통해서 수사상황에 관해서 면담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조 의원=“지금 저렇게 연락처도 다 있고, 카카오톡으로 기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직접 연락을 안 했다고요?”
 
▶문 지검장=“연락처는 지금 처음 받았기 때문에 연락을 취할지는 검토를 하겠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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