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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품질비용 3.4조 쌓는다, 3분기 적자 반전

정의선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가 ‘세타2 엔진’의 리콜(시정조치) 등과 관련해 3조3900억원의 충당금을 지난 3분기(7~9월)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코스피 시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엔진 품질개선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조1300억원, 기아차는 1조2600억원이다. 이렇게 하면 두 회사의 3분기 실적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설명회(IR)도 열었다.
 

정의선 ‘품질 경영’ 빅배스 전략
‘세타2 엔진 논란 해소’ 충당금 공시
리콜 보증기간 19.5년으로 재산정
대상차종도 737만대로 대폭 늘려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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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이번 결정은 2015년부터 문제가 된 세타2 직분사(GDi) 엔진의 논란을 해소하고 적자를 털고 가겠다는 ‘빅배스(Big Bath)’ 전략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목욕을 철저히 해서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는 뜻의 빅배스는 경영진 교체 등을 계기로 부실 자산을 한꺼번에 정리해 회계 장부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가 출범한 것과 내년을 ‘전기차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 회장의 구상을 의식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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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발표가 나오기 전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26조6895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1338억원이었다.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457억원이었다. 여기에 2조원가량의 충당금을 고려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가량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6100억원, 기아차는 310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었다. 세타2 GDi 엔진을 단 차량의 소유자에게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엔진의 평생 보증을 제공하기로 한 비용이었다.
 
현대·기아차 추가 품질 비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현대·기아차 추가 품질 비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현대·기아차의 리콜 관련 충당금이 급증한 것은 보증 기간과 대상 차종을 당초 계획보다 대폭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는 미국 산업 평균인 12.6년으로 보증 기간을 산정했다. 이번에는 실제 폐차 기준을 적용해 19.5년으로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타2 GDi 엔진만 품질개선 대상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세타2 MPI·HEV와 감마·누우 엔진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품질개선 대상이 되는 차량은 국내와 해외 판매분을 합쳐 737만 대가 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제시했던 규모(세타2 GDi 엔진 차량 469만 대)보다 268만 대가량 많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MPI·HEV와 감마·누우 엔진을 단 차량도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을 적용하는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19만 대를 판매했다.
 
세타2 GDi 엔진 사태 일지

세타2 GDi 엔진 사태 일지

다만 세타2 GDi 엔진을 단 차량만 놓고 보면 품질개선 대상은 50만 대가량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 품질개선 캠페인에 포함한 2019년식은 엔진 교체가 거의 없어 이번 비용 산정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리콜의 범위가 충분치 않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기아차가) 엔진 교체 요구에 부응하는 금액을 충당금으로 잡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독자 개발한 세타 엔진의 후속인 세타2를 2009년부터 양산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엔진 결함 논란이 일면서 결국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발표는) 엔진 관련 이슈를 확실히 털고 가자는 빅배스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정 회장 체제에 들어선 이후 품질 경영에 대한 의지 표명”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련 정보를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유사한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용 예측의 정확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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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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