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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썰명서] 20억년 세월 위로 물든 단풍···그랜드 캐니언 안부러운 이곳

올가을 색다른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지질공원으로 가보자. 국내에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 받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4곳 있다. 사진은 제주도 수월봉 아래쪽 검은모래해변. [중앙포토]

올가을 색다른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지질공원으로 가보자. 국내에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 받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4곳 있다. 사진은 제주도 수월봉 아래쪽 검은모래해변. [중앙포토]

지질공원을 아시는지. 우리나라에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 네 곳이 있다. 한국판 그랜드 캐니언이라 할 만한 곳이다. 억겁의 세월이 빚은 풍광을 감상하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도 좋다. 지질 여행 방법을 안내한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이란?

세계유산 인증 기구로 유명한 유네스코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이다.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을 보호하고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지키는 사업이다. 역사는 길지 않다. 2001년 출범했다. 현재 33개국에 111개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낯선 곳이 많다. 한국은 7월 지정된 ‘한탄강’을 포함해 제주도·청송·무등산까지 모두 네 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미국 그랜드 캐니언, 베트남 할롱만 같은 명소는 목록에 없다. 
경기도 포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명소 중 한 곳인 비둘기낭 폭포. [사진 포천시]

경기도 포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명소 중 한 곳인 비둘기낭 폭포. [사진 포천시]

 

-국가지질공원은 무엇인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지정 취지는 똑같다. 다만 국제 인증을 못 받았을 뿐이다. 국가지질공원은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4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포함해 모두 13개가 있다.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고창·부안)은 현재 유네스코 심사가 진행 중이고, 부산은 내년 후보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입장료를 내야 하나?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에 포함된 마이산. 2019년 지질공원 인증 전부터 소문난 관광지였다. [중앙포토]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에 포함된 마이산. 2019년 지질공원 인증 전부터 소문난 관광지였다. [중앙포토]

지질공원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처럼 구획이 또렷하지 않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지질공원은 저마다 10~20개 지질 명소를 갖고 있다. 협곡, 주상절리, 동굴처럼 독특한 지질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 천지연폭포, 청송 주산지, 진안 마이산처럼 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소문난 관광지였던 곳도 많다. 국가지질공원사무국 유완상 박사는 “기존에 사진 찍고 가볍게 지나쳤던 지질 명소는 사실 수십만 년 전 지구의 이야기를 품은 곳”이라며 “방문객에게 풍경 이면의 지질, 인문 정보를 전달하는 게 지질공원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지질공원에서 뭘 하지? 

무등산 정상 주상절리. 지질공원에는 국립공원도 다수 포함돼 있다. 모든 지질공원이 걷기 좋은 '지오 트레일'을 갖췄다. [중앙포토]

무등산 정상 주상절리. 지질공원에는 국립공원도 다수 포함돼 있다. 모든 지질공원이 걷기 좋은 '지오 트레일'을 갖췄다. [중앙포토]

모든 지질공원이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지질공원의 웹사이트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학생 단체가 많이 찾지만, 반드시 지구과학 공부를 하러 지질공원을 찾는 건 아니다. 모든 지질공원이 걷기 좋은 ‘지오 트레일’을 갖췄다. 트레일을 찬찬히 걸으면 점 찍듯 명소만 콕콕 집어 방문할 때보다 더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제주 수월봉은 간조 때 절벽 아래 검은모래해변을 걸어볼 수 있다. 화산재가 겹겹이 쌓인 수평 층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주민이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던데.

지질공원 지역 주민들이 개발한 '지오푸드'도 다채롭다. 제주 화산 지형을 본딴 주먹밥. [중앙포토]

지질공원 지역 주민들이 개발한 '지오푸드'도 다채롭다. 제주 화산 지형을 본딴 주먹밥. [중앙포토]

지질공원의 인증 기준 가운데 중요한 평가 요소가 ‘주민 중심의 활동’이다. 아직 많진 않아도 주민이 지질 자원을 활용해 만든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경기도 연천 한탄강 카약 체험, 청송 도자기 체험 같은 게 대표적이다. 지오 푸드와 지오 하우스도 있다. 지질 이야기를 입힌 음식과 숙소다. 제주에서는 화산 모양의 주먹밥을 파는 카페가 있다. 부산 오륙도 돌빵, 무주 덕유산 돌멩이 쿠키도 대표적인 지오 푸드다.
 

-단풍 좋은 지질공원은 없나.

청송 지질공원에 포함된 백석탄 포트홀. 새하얀 바위도 진풍경이지만 주변 단풍도 아름답다. 최승표 기자

청송 지질공원에 포함된 백석탄 포트홀. 새하얀 바위도 진풍경이지만 주변 단풍도 아름답다. 최승표 기자

지질공원에는 국립공원도 많이 포함돼 있다. 주왕산·무등산 같은 곳은 모두가 아는 단풍 명소다. 청송 백석탄 포트홀은 하얀 기암괴석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이 기막히고, 연천 임진적벽은 돌단풍 물든 모습이 근사하다. 울진 불영계곡은 20억 년 전 형성됐다는 편마암 깔린 계곡에 새빨간 단풍이 물든다. 미국 그랜드 캐니언과 비슷한 나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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