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나이에 벌써 세계적인 명장으로 발돋움한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5/b08fd6ad-0b70-4093-b86e-6d104ef6c958.jpg)
33세 나이에 벌써 세계적인 명장으로 발돋움한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 [AP=연합뉴스]
독일 라이프치히 감독 인터뷰
“강팀 득실대는 유럽, 멈추지 않아
몇 번 이겼다고 모리뉴 넘지 못해
황희찬 마무리 등 의심 여지 없어
몇 년 뒤 손흥민 못지 않게 될 것”
![한국 팬에게 보내는 자필 인사.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5/05745fab-8097-4088-beb8-277ecbd9eb1c.jpg)
한국 팬에게 보내는 자필 인사. [AP=연합뉴스]
나겔스만은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은퇴 후 스카우트, 전력분석관, 코치 등을 경험했다. 베를린 스포츠아카데미(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고속 승진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1860뮌헨을 거쳐 2010년 호펜하임 코치가 됐다. 2014년 호펜하임 유스팀(U-19 팀)을 독일 유스대회 정상에 올렸다. 2015~16시즌 도중 호펜하임 감독이 됐다. 분데스리가 첫 20대 감독이었다. 30대 선수가 수두룩한 가운데 파격이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가능했다.

나겔스만
호펜하임은 결국 15위로 1부에 잔류했다. 그 덕분에 2017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이때부터 독일 언론은 그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에 빗대 ‘베이비 모리뉴’, ‘천재 감독’ 등으로 불렀다. 무명 선수였던 모리뉴도 23세에 은퇴해 세계적인 감독이 됐다.
호펜하임은 2016~17시즌 4위, 17~18시즌 3위에 올랐다. 스포츠과학 전공자답게 훈련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하고 분석해 전술을 세웠다. 선수들과는 스스럼없이 지내며 팀워크를 다졌다. 나겔스만은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 세밀한 부분은 더 노력해야 한다. 전술은 물론, 효율적인 훈련도 고민했다. 패배감에 찌든 선수들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황희찬
소감을 물었다.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나겔스만은 “토트넘을 한두 번 이겼다고 하루아침에 모리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아니다. 우승 횟수만 따져도 모리뉴는 범접 불가다. 수년간 쌓은 성과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내 목표는 모리뉴를 이기는 것도, 명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의 성공과 발전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겔스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24)을 영입했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24·독일)의 대체자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34골을 터뜨렸다. 그는 황희찬에 대해 “빠르게 적응해 기대가 크다. 유수프 폴센과 호흡이 맞게 되면 더 좋은 활약을 할 거다. 최전방과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공격수라서 다양한 축구를 하는 우리 팀에서 전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나겔스만에게 손흥민과 비교를 부탁했다. 그는 “황희찬이 몇 년 뒤에는 손흥민 못지않은 유럽 정상급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축구에서 템포 조절은 공격수가 가져야 할 필수 요건이다. 손흥민과 베르너가 이에 능하다. 황희찬의 강점도 이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황희찬의 마무리 능력은 의심의 여지 없다.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나도 그렇다. 그와 함께 매 경기 이겨서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