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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낡은세력' 지적 아팠다" 이광재 말에 숙연해진 국감장

“지난번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산업화ㆍ민주화의 낡은 세력’이라 했을 때 며칠간 밤새 고민했다.”
지난 7일 정부 세종 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현장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시작한 말로 잠시 숙연해졌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 다음 대한민국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추상적 질문을 좌중에 던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추진해 온 재정준칙에 대한 공방이 오가던 중에 꺼낸 화두였다. 
 
이 의원은 “야당 의원님 말씀에도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디지털 시대의 인간이란 무엇인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미래가 없다.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4차 추경까지 64조원을 썼는데 이를 만원짜리로 쌓아 올리면 8000m 에베레스트 80개 높이다. 이 만큼 국민의 돈을 쓰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1965년생으로 83학번인 이 의원은 당내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이날 발언은 지난달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87년생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86세대 의원들을 향해 던진 비판 적 질문에 대한 늦은 응답이기도 했다. 
장 의원은 당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는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기득권자로 변해 변화를 가로막는 존재가 돼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심장이 어째서 식어버린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8일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해왔던 고민을 말한 것”이라며 “10년 만에 선거를 치르고 국회에 와보니 민주화 세력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데 여기서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턱없이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과거 3김(김대중ㆍ김영상ㆍ김종필)이 자신들의 꿈을 가지고 386을 영입했던 게 30년이 지났다. 그럼 지금의 386도 어리고 새로운 세력을 발탁해야 한다”며 “내 역량이 부족해 스스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터에 장 의원이 말이 아프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2010년 민주당 출신 첫 강원도지사에 당선됐지만 6개월 만에 강하게 부인했던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대해 유죄 확정 판결이 내려지면서 9년 여 동안 야인으로 지내왔다. 야인시절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를 이끌었던 이 의원의 테마는 정계 복귀 이후에도 줄곧 한국의 미래 먹거리다.초당적 경제 연구모임인 ‘우후죽순’을 만든 것도, 당내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직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입만 열면 “미래를 위한 협력”을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도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는 세금 쓸 사람은 많고 세금 낼 사람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세수 기반이 확대될 가능성이 없다”며 “앞으로 디지털 혁명이 되면 1인 기업이 50%가 되는데 말이 1인 기업이지 사실 고용과 소득이 불안해진다. 도대체 누가 세금을 내야 하나”고 반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7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7 연합뉴스

이어 “재정준칙도 중요하지만 결국 미래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한국판 뉴딜의 절실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를 만들고 DJ 때 통신망을 깔았다. 그리고 네이버와 다음이 생겼다”며 “지금은 5G를 깔아야만 새 기업이 생겨난다”며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청하던 홍 부총리의 답은 “저도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의견을 같이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말이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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