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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5000만원' 檢 진술…윤석열은 언론기사 보고 알았다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8일 법정에서 “지난해 7월 이강세(58)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하겠다고 해 5000만원을 쇼핑백에 넣어줬다”고 증언했다. 라임 사태 이후 청와대 고위 인사에 대한 구체적 로비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봉현 전 회장 이미 남부지검에 “5000만원 전달” 진술

통상 김 전 회장처럼 구속된 사람은 검찰에서 먼저 조사를 받고 진술을 하게 된다. 법정 증언은 그 다음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구속된 뒤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에도 이런 내용을 진술했지만 대검찰청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김 전 회장의 법정 증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뒤 해당 발언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인사의 금품 수수 관련 진술이 나왔음에도 대검에 보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 원내대표실 방문 마치고 나오는 강기정 정무수석 연합뉴스

민주당 원내대표실 방문 마치고 나오는 강기정 정무수석 연합뉴스

윤석열 "진술 나왔는데 수사 안 된 이유 파악하라" 

윤 총장은 해당 발언을 뒤늦게 보고받고, 김 전 회장이 검찰 단계에서 진술했다면 왜 수사가 안 됐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한 검찰 간부는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진술이 나왔는데 이를 누락했으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회장이 수사팀과 사전 면담에서 이를 진술했다면 피의자 신문조서(피신조서)에 포함하지 않고 면담수사보고로 기록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해당 발언을 듣고도 추가 수사를 하지 않은 이유로 감찰이 이뤄질 수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8월 김 전 회장을 향군상조회 자산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라임사태는 무엇인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라임사태는 무엇인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남부지검 수사팀 지휘했던 송삼현 지검장 지난 7월 사의

라임 수사를 이끌었던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은 지난 7월 사의를 표하고 검찰 조직을 떠났다. 사의 당시에도 검찰 내에서 송 전 지검장이 라임 수사로 청와대·여권과 갈등을 겪었다는 말이 나왔다. 다른 검찰 간부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여권에서 검찰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는데 왜 그랬는지 이제야 퍼즐이 맞춰진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 전 수석에 대한 로비 시도 정황을 자세히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말 이 대표가 강 수석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며 “이 대표를 보자고 해 집에 있던 돈 5만원권, 5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넘겨줬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대표가 (강기정) 수석이란 분하고 고향 지인이고 가깝게 지낸 것을 알고 있었다”며 “연락을 받고 청와대로 들어간다고 해서 전달됐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의 청와대 재임 기간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금품을 전달했다고 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네. 인사하고 나왔다고 했다”며 ‘그렇다’는 취지로 답했다.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도 언급됐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27일 저녁 OOOOOO 호텔 커피숍에서 이 대표를 만나서 5000만원을 쇼핑백에 줬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대해서 김 전 회장은 “이 대표 집이 잠실인데 (근처에서) 보자고 해 저녁 무렵에 차를 타고 갔다”고 답했다.
 
5000만원 전달의 구체적 전달 증거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대해서도 김 전 회장은 “호텔 CCTV가 있다면 다 찍혀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 전 회장은 5000만원에 대해 “착수금이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대해서도 “네”라고 말하며 동의했다.

“라임 사태 이전에 이 대표를 통해서 검찰 수사에 청탁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대해 김 전 회장은 “네”라고 답하며 로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돈을 전달하는 방식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이 대표가 결정했고 본인은 그 결정에 따랐다”고 진술했다. 

 

김봉현 "강 전 수석이 김상조에게 연락했다더라"

김 전 회장은 “이후 이 대표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면서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화내듯이 ‘(라임이) 억울한 면이 많은 모양’이라고 본인 앞에서 강하게 말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5개월 동안의 도피 생활을 했지만 지난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검거됐다.
법원 들어서는 스타모빌리티 이강세 대표 연합뉴스

법원 들어서는 스타모빌리티 이강세 대표 연합뉴스

이강세 "강 전 수석 만났지만 돈 전달 안 해" 

광주 MBC 사장 출신으로 라임과 정치권의 연결 고리라는 의혹을 받는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증거은닉교사·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이 대표 측은 스타모빌리티 업무를 위해 강 전 수석을 만난 적은 있지만, 김 회장에게 돈을 받아 전달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강기정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강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회장의 진술 중 나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재판에서 진위도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의 주장에 허구의 내용을 첨가해 보도한 모든 언론에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상‧정유진‧이가람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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