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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호남·제주 관할한 전라감영 70년 만에 복원

전주시와 전북도는 7일 '찬란한 꽃, 천년의 열매-전라감영'이라는 주제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은 복원된 전라감영. 연합뉴스

전주시와 전북도는 7일 '찬란한 꽃, 천년의 열매-전라감영'이라는 주제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은 복원된 전라감영. 연합뉴스

"전라감영, 전주 자존심 복원" 

조선시대 호남·제주 지역을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한국전쟁 때 폭발사고로 사라진 지 70년 만에 복원돼 공개됐다. 
 

1951년 한국전쟁 때 폭발사고로 소실
옛 도청사 철거 후 104억원 들여 복원

선화당 등 건물 7개 옛 위용 드러내
전북·전남·광주·제주 지자체장 축하

 전주시와 전북도, 전라감영복원재창조위원회는 7일 오후 3시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에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을 열었다. 전라감영은 조선왕조 500년간 전라도와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56개 군·현을 관할하던 관청이다. 감영은 관찰사·도백으로 불리던 감사가 행정권·군사권·사법권을 행사하던 곳이다.
 
 전라감영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폭발사고로 불에 타 소실됐다. 1952년 감영 자리에는 전북도청사가 들어섰다. 전라감영 복원 논의는 도청사 이전 계획이 확정된 1996년 시작됐다.  
 
조선왕조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이 열린 7일 공개된 전라감영 핵심 건물들. 뉴스1

조선왕조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이 열린 7일 공개된 전라감영 핵심 건물들. 뉴스1

 전주시와 전북도는 2017년부터 총 사업비 104억원을 들여 옛 도청사를 철거한 후 동쪽 부지(1만6117㎡)에 핵심 건물 7개를 복원했다. 전라감사가 업무를 보고 쉬던 선화당과 연신당, 감사 가족이 지낸 내아와 내아 행랑, 비서실장 격인 예방비장이 일하는 응청당, 보좌관 격인 비장들의 집무실인 비장청 등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찬란한 꽃, 천년의 열매'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1884년 전라감영을 다녀간 미국대리공사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사진 속에 담긴 승전무(국가무형문화재 21호)와 전라감사 교대식 공연, 복원 사업 경과 보고, 기념사, 환영사, 축사, 희망보감 전달식, 현판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하고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7일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전주시]

7일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전주시는 전라감영 서쪽 부지 등에 대한 2단계 복원을 검토 중이다. 전라감영은 당초 기념식을 기점으로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추후 개방키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을 통해 "전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도시로, 조선왕조 500년을 꽃피운 조선의 본향이자 전라도의 대표 도시"라며 "전라감영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감영이 관할하던 지역 단체장인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원희룡 제주지사도 "전라감영이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전라감영 앞에 세워진 기념비. 비석에 새겨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글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는 송하진 전북지사의 선친인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이 쓴 필체를 그대로 옮겼다. 김준희 기자

전라감영 앞에 세워진 기념비. 비석에 새겨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글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는 송하진 전북지사의 선친인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이 쓴 필체를 그대로 옮겼다. 김준희 기자

 송하진 전북지사는 "전라감영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글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를 새긴 기념비는 전라도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해 전북인의 자존의식을 한층 드높일 것"이라고 했다. 기념비 글귀는 송 지사 선친인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이 쓴 필체를 그대로 옮겼다. 
 
 전주시는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연간 1000만명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과 풍패지관(豊沛之館, 조선시대 객사) 등을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 옛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라감영 복원은 단지 건축물 복원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전주의 정신과 가치를 복원하는 일"이라며 "동학농민혁명 등 근대 민주주의가 시작된 곳이자 전라도 번영의 상징이던 전라감영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핵심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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