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성형수술 잘했네' 부분변경인데 확 바뀐 BMW 5시리즈

BMW그룹코리아가 대표 세단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연말 수입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BMW그룹코리아가 대표 세단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연말 수입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한국 수입차 대표선수인 BMW 5시리즈가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타봤습니다]

1972년 출시해 7세대를 맞은 5시리즈는 BMW의 대표 세단이자, 한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출시 이후 4년간 7만7000대가 팔려 전 세계 판매 1위에 올랐다. 물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른 나라 자동차 판매가 저조했던 탓도 있지만 그만큼 한국에서 잘 팔리는 차다.
 
지난 5일 경기도 광주에서 ‘더 뉴 5시리즈’와 ‘더 뉴 6시리즈’의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다. 지난 8월 부분변경 이전 5시리즈를 많이 팔아 월간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한 BMW는 9월에 다시 메르세데스-벤츠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5년간 넘보지 못한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 자리를 되찾기 위해선 5시리즈와 6시리즈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 커진 키드니(콩팥) 그릴과 공격적인 공기 흡입구, L자형 주간 주행등이 눈에 띈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측면은 큰 변화가 없다. 새로 디자인한 휠이 적용됐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후미등은 L자형 입체 면발광 형태로 바뀌었다. 럭셔리라인과 M스포트패키지 모두 사각형 테일파이프가 적용된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성형수술 잘했네' 확 달라진 얼굴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부분변경에서 디자인을 크게 손대지 않지만, 이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차 변경 급의 디자인 변화를 줬다. 이달 중순 나오는 경쟁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차 한 대를 내놓고 8년씩 큰 변화 없이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전면부 디자인은 훌륭하다. 부분변경 이전에도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이었지만, 더 세련된 모습이다. 과거 ‘엔젤 아이(Angel’s Eye)’ ‘코로나 링(Corona Ring)’ 등으로 불렸던 4개의 원형 램프는 흔적만 남았다. 대신 L자형 주간주행등을 달아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BMW의 전통을 좋아하던 올드팬들에겐 아쉽겠지만,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인 것도 맞다.
고유의 키드니(콩팥 모양) 그릴은 앞서 부분 변경과 모델 변경을 한 3시리즈나 7시리즈만큼 커졌다. 두 개로 나뉘었던 모양도 하나로 합쳐졌다. 신형 4시리즈처럼 과하게 커지진 않아서 보기에 좋다. 540i에는 레이저 라이트라고 부르는 신형 램프가 달렸다. 파란색 포인트를 줘서 예쁘지만, 하위 트림에선 선택할 수 없다. 공기 흡입구와 범퍼 디자인도 더 공격적이다.
 
측면부는 거의 변화가 없다. 부분변경 이전과 같은 플랫폼이어서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거리)는 동일한데 길이는 27㎜, 폭과 높이는 각각 10㎜, 25㎜씩 늘어났다. 뒷면도 큰 변화는 없지만, 리어램프의 모양이 달라졌다. 굵은 L자형 면발광램프와 검은 배경의 입체적인 조합으로 바뀌었다. 방향 지시등도 하단에 수평선 형태도 자리 잡았다. 전면부는 확실히 좋아졌는데 후면부는 잘 모르겠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다.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의 스티어링휠은 버튼 배열이 조금 바뀌었다. 액티브크루즈컨트롤과 조향보조 기능이 하나로 합쳐졌고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버튼이 두개로 나뉘었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실내는 큰 변화가 없지만 기존 10.25인치였던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12.3인치로 커졌다. 터치 기능을 지원하고 시인성도 뛰어나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커진 디스플레이, 늘어난 기능

내부 역시 큰 변화가 없지만,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기존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졌다. 경쟁 브랜드와 달리 원래 터치를 지원했는데, 더 커져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도 큰 차이가 없지만 반자율주행 기능을 작동하는 버튼의 배열이 조금 바뀌었다.
 
이전에는 액티브 크루즈컨트롤(앞차와 거리를 조절하며 일정 속도로 달리는 기능) 버튼과 차로유지보조 버튼이 따로 있었는데 이번에 합쳤다. 트렌드에 맞는 변화다.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버튼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늘었다. 거리를 늘리고, 줄이는 버튼이다.  
 
계기반(클러스터)은 더 화려해졌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라 부르는 반자율주행 기능은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라는 그래픽을 더했다. 말이 복잡하지만, 계기반 중앙에 자신의 차량과 주변 차량, 차로 등을 입체적인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오토바이와 트럭, 보행자까지 구분한다.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라 이름 붙은 반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다. 부분변경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차로유지나 다른 차량 인식이 더 빨라졌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라 불리는 그래픽으로 주변 차량 움직임을 보여준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애플 카플레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도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 내비는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연동한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언뜻 신기하지만 이미 테슬라와 제네시스가 보여준 기능이다. BMW 정도의 브랜드가 적용한 것 치고는 좀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형 3시리즈에 탑재했던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은 좁은 골목을 들어갔다가 막다른 곳에 다다르면 들어왔던 조향 그대로 50m까지 자동 후진하는 기능이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만 작동하면 스티어링은 차가 알아서 해 준다.
 
부분변경 이전 모델에서 ‘혜자급 옵션(기본 옵션을 풍부하게 넣어줬다는 뜻)’으로 불렸지만 부분변경에선 몇 가지가 빠져서 예비 고객들의 불만도 있다. 대시보드의 가죽 감싸개를 진짜 가죽 대신 인조 가죽으로 바꾸고, 1억원에 육박하는 540i 이상에서만 ‘서라운드 뷰’(차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보여줘 주차 편의를 돕는 것) 기능과 소프트 클로징(차문을 완전히 닫지 않아도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 기능을 넣은 점이다.
 
하지만 520i 등 주력 트림의 기본 출고가를 낮춘 데다, 신차임에도 딜러 별로 제법 할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옵션질’이 심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반자율주행 기능만 해도 이전보다 훨씬 비싼 장비가 들어갔다.

달리기 성능은 명불 허전

고속도로와 국도·지방도, 곡선주로가 섞인 왕복 110㎞ 구간을 시승했다. 갈 땐 630i, 올 때는 540i를 시승했는데, 달리기 성능만큼은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렵다. 부분변경 이전에도 그랬지만 BMW 특유의 날카로운 조향과 차체 안정성, 여기에 비즈니스 세단(5시리즈), 유틸리티 쿠페(6시리즈)의 특성을 살린 편안함까지 더해졌다.
 
6기통 모델을 시승했지만 4기통 모델도 주행 성능은 결코 모자람이 없다. 올해부턴 가솔린 엔진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주로 팔리는데, 모듈러 엔진(같은 설계로 실린더 수를 바꿔 여러 엔진 라인업을 만드는 방식)인 B48 가솔린 엔진은 회전 질감, 저속 토크, 연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523d 모델에는 저용량 배터리와 모터를 더해 출발과 재가속을 돕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아 연비는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였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부분변경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전엔 스테레오 카메라(전면 유리창 위 2개 카메라)를 갖추고도 차선 인식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 전면에 3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부분변경 5시리즈와 6시리즈는 신뢰도 높은 반자율주행 기능을 보여준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로 차로와 주변 차량의 움직임도 보여주는데, 테슬라보다는 인식률이 떨어진다. 제네시스 G80에도 달린 자동 차선변경 기능이 빠진 점도 아쉽다. BMW SUV 일부 모델에 이미 적용했는데, 주력 판매 모델에 빠진 점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 등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BMW의 명성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
 

신기술 적용은 부족, 더 분발해야

미래 차를 위한 신기술 적용은 너무 박한 측면이 있다. 최대 5명까지 권한을 나눠줄 수 있는 디지털 키(아이폰 사용자만 가능), 카드키 등을 적용했는데 이미 테슬라나 현대자동차에도 있는 기능이다.  

신형 6시리즈도 커진 키드니(콩팥) 그릴, 공격적인 에어 브리더, L자형 주간주행등 등으로 성형수술을 했다. 이전보다 훨씬 다듬어진 모습이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쿠페형 디자인과 SUV를 넘어서는 적재공간은 경쟁 브랜드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다. 1800L에 달하는 트렁크에는 자전거와 골프백 2개, 대형 트렁크를 실어도 충분하다. 사진 BMW그룹코리아
반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무선을 지원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까지 하는 점은 상품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주행성능, 각종 편의장비, 최고의 운전자세를 찾아주는 것으로 유명한 ‘컴포트 시트’도 여전히 좋다. 가격은 6360만~1억1640만원이다. 
 
부분변경 이전보단 기본 옵션이 좀 빠지긴 했지만, 더 비싸고 성능 좋은 편의 장비와 옵션이 더해진 점을 생각하면 종합적인 상품성은 프리미엄 브랜드 중형 세단 중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달 중순 나오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과 한국 수입차 왕좌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여야 한다. 결국 가격과 옵션 등 상품 구성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중형 세단인 E세그먼트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풍부한 편의 장비와 넓은 공간을 갖춘 제네시스 G80이 버티고 있고, 아우디 A6나 볼보 S90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자존심을 버리고 ‘풀 체인지급’ 디자인 변화까지 준 5시리즈는 종합적인 상품성과 특유의 달리기 성능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연말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경기도 광주=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