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보이며 6개월만에 1.0%대로 진입한 6일 오후 서울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농산물 등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07/040411dc-7be3-47cc-a356-0c245cff415e.jpg)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보이며 6개월만에 1.0%대로 진입한 6일 오후 서울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농산물 등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9월 소비자물가 반년 만에 1%대
태풍 잦아 농·수·축산물 값 급등
월세는 4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10월 채소 등 출하 늘어 물가 진정”
물가 상승 폭이 커진 이유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서다. 배추는 전년 동월 대비 67.3% 올랐고, 무는 89.8% 올랐다. 전체 채소류 가격은 34.7% 비싸졌다. 역대 최장 장마로 올해 작황은 최악인데, 지난해 작황은 좋았다. 이 때문에 생긴 기저효과가 가격 상승 폭을 키웠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축산물(7.3%)과 수산물(6.0%) 모두 오르며 밥상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도 21.5%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 폭은 2011년 2월(21.6%) 이후 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0%대에 정체했던 외식 물가도 9월엔 1% 올랐다. 다만, 통상적인 외식 물가 상승률 2~3%에는 못 미쳤다.
식탁 물가가 오르며 소비자 체감 물가도 높아졌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0.9% 상승해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소비자가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을 넣어 작성하는 지표다.

소비자물가 6개월 만에 1%대 상승.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반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은 0.7% 내렸다. 석유류는 12.0% 급락했다. 주류·담배(-0.2%)도 2002년 8월(-0.3%)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정부는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된 ‘통신비 2만원’ 지원 사업을 물가 하방 요인으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료가 서비스 물가 조사품목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교통, 음식·숙박 부문의 물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가변적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올랐다.
밥상 물가는 이달 말부터 나아질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김장 배추나 무 같은 채소의 생육 기간이 70~80일가량 걸리기 때문에 10월 말에서 11월 초쯤에는 장마 이후 재배한 물량이 출하될 것”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