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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유전자 가위, 하버드 등과 ‘특허 전쟁’ 반전의 기회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

수십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3세대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놓고 미국 굴지의 대학들과 특허 경쟁을 벌여 왔던 국내 바이오기업 툴젠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미국 특허청이 그동안 거절했던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 원천기술 특허 등록을 8년 만에 허가하면서다.
 

DNA의 특정부위 절단 원천 기술
미 특허청서 8년 만에 등록 허가

크리스퍼 가위, 글로벌 특허 첫발
국내 기술탈취 소송에도 영향 줄 듯

툴젠은 유전자 교정에 활용하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과 관련해 미국 특허 등록 허가 통지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DNA의 특정 부위를 절단해 기존 기술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교정·편집할 수 있는 ‘제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이다. 최근 생명공학 분야에서 가장 연구가 활발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유전자가위 기술이 상용화되면 불치병인 유전질환 등을 고칠 수 있다.
 
툴젠은 그동안 하버드·MIT 공동연구팀인 브로드연구소, UC버클리 연구팀과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를 놓고 ‘8년 전쟁’을 벌여왔다. 2012년 5월 UC버클리의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관련 특허를 가장 먼저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 그런데 우연히도 같은 해 10월과 12월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가 대주주인 툴젠과 브로드연구소도 각각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특허를 출원했다.
 
하지만 미국 특허청은 가장 늦게 출원한 브로드연구소의 특허를 가장 먼저 등록해줬다. 브로드연구소가 신속심사제도를 통해 특허권을 선점한 것이다. 직후 UC버클리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미국 특허청 심판위원회와 연방항소법원은 2017~18년 브로드연구소의 손을 들어줬다. UC버클리의 특허는 2018년 말 등록됐다.
 
툴젠은 국내에서 ‘특허 기술 탈취’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한 언론은 툴젠 설립자인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툴젠으로 빼돌렸다고 보도했다. 툴젠 측과 김진수 교수는 즉각 부인했지만, 올 1월 검찰은 김 전 교수와 툴젠 임원을 불구속 기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향후 브로드연구소-UC버클리-툴젠 3자 간 특허 분쟁과 국내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툴젠은 이번에 분할출원 방식으로 특허 등록 허가를 받았다. 원천기술 특허를 여러 개로 쪼개 출원하는 방식이다. 브로드연구소와 UC버클리 역시 30~50여개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특허가 미국에 출원돼 있다. 김영호 툴젠 대표는 “이번 특허 등록은 원천 특허에 대해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툴젠의 크리스퍼 특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특허로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넥스에 상장된 툴젠의 주가는 14.9% 오른 7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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