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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트럼프쇼, 코로나로 망하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관 후보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때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여명이 참석했으나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관 후보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때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여명이 참석했으나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연합뉴스]

 

'코로나 지나간다'던 트럼프..감염으로 입원..한때 심각했다
캠페인도 못하고 코로나 비난까지..대선패배 가능성 높아져

 
 
 
 
1.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코로나를 우습게 보더니 결국..

 
증상이 어떤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밝히질 않으니까요.  
3일에만 해도 담당의사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지만, 비서실장이 익명을 요구하며 ‘사실은 심각하다’고 말했고, 이에 화가 난 트럼프가 동영상을 찍어 공개하면서 ‘괜찮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튼 한때 심각해서 산소호흡기까지 착용했다가 좀 나아졌으며, 앞으로 이틀 정도가 매우 중요한 고비인 것은 분명합니다.  
 
2.

트럼프의 코로나에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당연히 그 영향력 때문입니다.  
미국은 전세계를 지배하는 패권국가이고 트럼프는 그 지도자입니다. 더욱이 지금은 대통령 선거(11월3일) 국면입니다. 현재 많은 주에서 부재자투표(우편투표)가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많은 실언과 실책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지지층 덕분에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 크게 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TV 토론에서 점수를 잃었지만 막판 뒤집기가 기대되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바람을 일으켜야 할 황금같은 시간 앞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3.

시점도 시점이지만, (트럼프가 받게될 정치적 충격이란 면에서 볼 때) 코로나 감염은 그 이전의 여러 사건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치명적입니다.  
 
경찰의 흑인사살에서 비롯된 흑인시위 BLM(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와 같은 경우 굉장한 파문을 일으켰지만 사실 트럼프 지지층의 생각을 바꾸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반대시위를 벌인 셈이죠.

 
그런데 코로나는 다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점에서 정파를 초월한 이슈입니다.  
더욱이 트럼프는 ‘코로나 별거 아니다. 곧 사라진다’며 허풍을 떨어왔습니다. 마스크를 쓴 바이든을 겁쟁이라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걸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3일 CNN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루평균 확진 4만2400명. 누진확진자 734만명. 사망자 20만8863명.  
우리나라 4일 발표에 따르면 신규확진자 64명. 누진확진자 2만4091명.사망자 421명입니다. 비교가 안됩니다.  

 
4.

트럼프의 거짓말과 허풍에 속아왔던 미국인들이 이제 실감이 날 겁니다.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

 
물론 트럼프 골수팬들은 이번에도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휩싸였습니다. 주종은 중국이 공격해 감염시켰다는 겁니다.  
중국은 거꾸로 트럼프의 감염이 ‘하늘의 선물’이라고 한답니다. 미중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감염경위와 치료과정이 공개되면 음모론은 줄어들겠죠. 대신 코로나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와 대응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은 더 확산될 것입니다.  
 
5.

결과적으로 트럼프쇼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무 준비도 없이 대통령이 되었고, 마치 TV 쇼에 출연하듯 미국과 세계를 이끌었다고 합니다.  
김정은과의 정상회담도 꼭 그런 모양새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섬뜩합니다.

 
문제는 트럼프의 병세입니다. 만약 그가 가볍게 털고 일어나 ‘봐라. 별거 아니다’며 떠든다면 급반전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트럼프가 감추고 싶어하는 병세는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더욱이 트럼프는 남자 노인(74세)에 과체중(110kg)이라 코로나 위험군에 속합니다.  
 
6.

바이든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부자몸조심 모드로 이미 들어갔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비난을 중단했습니다.  
 
트럼프가 짧아도 보름은 격리돼 있어야 하기에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ze. 10월중 북미간에 깜짝놀랄 발표)는 불가능합니다. 김정은과의 예측불가 톱다운 방식 빅딜은 물건너 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예정됐던 7일 한국방문을 취소했습니다.  
 
바이든 시대엔 트럼프식 깜짝쇼는 없을 겁니다. 동맹에 무례하지도 않겠죠. 그렇지만 대외정책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지금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시대를 연구해야합니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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