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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확률 78.37%…1억 빚내 1주 건져도 공모주에 빠진 30대

“저위험이 아니라 무(無)위험이죠”
 

개미시대③ 공모주 청약 행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대기업 직장인 A(30) 씨는 공모주 투자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A씨에게 공모주 청약은 “장외시장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반짝 세일해서 원가(공모가)에 사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나 다름없다.
9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에 3000만원의 청약 증거금을 넣어 3주를 배정받았다. 4만9000원에 산 주식을 20만원에 팔았으니 수익률은 300%지만 실제 차익은 45만원 정도다. A씨는 “하나은행에서 5%짜리 특판 적금을 판다고 했을 때 매달 30만원씩 1년을 투자해 세금 떼고 받는 이자가 고작 8만원이었는데도 서버가 터질 만큼 사람들이 몰렸다”며 “그에 비해 2~3일만 목돈을 묵혀두면 되고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요 공모주 주가 상승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주요 공모주 주가 상승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단기+고수익=이유있는 ‘공모주’ 열풍

올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한국파마 등 공모주 청약 시장에 150조원이 유입되며 투자 열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10월에는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공모주 청약이 대기 중이다. 지난달 24~25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빅히트 수요 예측 경쟁률은 1117.3대 1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공모주의 매력으로 짧은 투자 기간과 확실한 수익을 꼽는다. A씨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이었는데 상장 직전 장외 거래에서 7만~8만원에 거래됐다”며 “이미 시장 가치가 8만원으로 검증된 주식을 2만4000원에 사는 것이니 절대 원금 손실이 발생할 리 없는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약 시장이 과열돼 ‘1억 넣어 1주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3일 치 이자만 내면 되는 데다 환불금을 제외한 투자금은 소액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새내기주’ 37개의 성적표를 보면 시초가가 2배로 형성된 종목이 11개, 공모가보다 높은 시초가를 형성한 곳은 18개, 공모가보다 낮은 시초가를 기록한 곳은 8개였다. 공모 주식 청약에 성공하기만 하면 78.37%(37개 중 29개)의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30대 ‘빚투’…“못해도 이자보단 더 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김희철(30)씨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을 위해 난생처음 신용대출을 받았다. 그는 청약 환불금이 나오기까지 이틀만 돈을 빌리자는 생각으로 4000만원의 대출을 일으켰다고 했다. “아무리 수익이 적어도 이자보다는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 청약으로 공모주 투자에 눈을 뜬 김씨는 최근 전략을 바꿨다. 그는 ‘1억 넣어서 1주 받는’ 투자 대신 IPO 관련주를 사 모으는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기업 공개를 앞두고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나 협력사의 주식을 사는 식의 우회 투자에 나선 것이다. B씨는 “카카오게임즈가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해 상한가)’을 하는 것을 보고 카카오뱅크 IPO에 미리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인 드림시큐리티 주식을 사서 20%의 수익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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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모주들의 상장 초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IPO 스타로 꼽히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공모가 대비 216%, 113% 올랐지만(9월 28일 종가 기준) 상장 직후 최고점과 비교하면 각각 42% 하락한 상태다.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승세는 상장 3일 차에, SK바이오팜은 5일 차에 꺾였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후배나 친구들이 공모주에 청약해 이틀 만에 수백만 원을 버는 것을 본 세대가 2030”이라며 “간접적인 학습 효과가 있는 데다 디지털 기기도 능숙하게 다루는 세대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 적응도 빠르다”며 2030이 공모주 청약에 열광하는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값은 너무 비싸고, 기성세대처럼 번듯하게 살기 위해서는 주식 외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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