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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우리 야생화 중 제일, 물매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야생화라는 사실을 실감하시겠죠?"
평창에서 물매화 사진을 찍고 있는 제게 
조영학 작가가 한 말입니다.
실제 보면 가히 그러합니다.
 
게다가 사진을 찍어보면 더 실감합니다.
가물가물 보일 듯 말 듯 한 그 무엇을 
사진으로 찍어 확대한 순간 숨이 멎습니다.
꿀 구슬을 주렁주렁 단 수술, 
마치 여왕의 왕관처럼 보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조영학 작가의 설명을 듣고 
꽃을 보면 더 놀랍습니다.
 
"가운데에 립스틱을 바른 입술처럼 붉은 게  몇 개 있죠?
이게 수술인데 평창 물매화의 특징입니다.
이 붉은 수술 때문에 
'립스틱 물매화','연지 물매화'라 부릅니다.
사실 물매화가 제주도, 소백산 등 여기저기 많습니다.
멸종위기종이니 하는 귀한 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물매화를 우리 야생화 중 제일로 꼽는 이유가 
헛수술 때문입니다.
빨간 수술 뒤쪽으로 다섯 헛수술이 올라와 있죠?
그 헛수술에서 꿀샘 같은 게 열 몇 개씩 올라와 있습니다.
그게 바로 헛꿀샘 인데  물매화를 아름답게 만들어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보통 꽃들이 꿀로 벌레를 유혹합니다.
그런데 얘는 꿀이 없습니다.
그래서 몸을 아름답게 할 필요가 있었어요.
헛꿀샘으로 스스로 치장한 거죠. 
꽃 이름에 매화가 붙는 건 매화를 닮아서라기보다.
아름답기 때문에 매화라는 이름이 들어갑니다.
물매화도 그래서 매화라는 이름이 붙은 거예요."
 
마침 곤충이 물매화를 찾았습니다.
수술이 빨갛게 변하지 않은 어린 친구인데도
헛꿀샘의 유혹에 빠져든 겁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물매화라는 이름에서 짐작이 가듯 
이 친구들은 물가에 주로 터 잡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서 피기도 하고,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이렇듯 홀로 핀 친구도 있습니다.
대체로 줄기가 10~40cm인 다른 친구와 달리 
줄기가 고작 5cm 남짓입니다.
주변 계곡 상태로 짐작건대 
지난 초가을 태풍의 고초를 겪었나 봅니다.
꽃잎에도 생채기 흔적이 확연합니다.
물가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도 꽃을 피워낸 
그 생명력에 경외심이 듭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아무래도 물매화 사진의 관건은 
헛수술과 헛꿀샘이 도드라지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 헛꿀샘은 배경이 어두울수록 도드라집니다. 
하지만 비가 흩뿌리고 흐린 날이라 
어두운 배경을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편법을 썼습니다.
검은색 모자를 벗어 꽃의 배경이 되게끔 했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물매화

 
 모자를 꽃 뒤에 위치한 그 순간 
헛꿀샘, 헛수술이 온전히 휴대폰 액정에 맺혀왔습니다.
왕관을 쓴 꽃의 여왕과 다름없었습니다.
조영학 작가가 이른 봄부터 줄기차게
물매화를 찍어야 한다고 했던 이유가
바로 거기 있었습니다.
 
모자를 이용하여 촬영하는 방법과 
조영학 작가의 물매화 이야기는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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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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