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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레모나 모델 된 이유는?

방탄소년단(BTS)의 각 멤버를 제품에 쓴 레모나. 사진 경남제약

방탄소년단(BTS)의 각 멤버를 제품에 쓴 레모나. 사진 경남제약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자, 다음 날 국내 코스닥에서 경남제약의 주가가 요동쳤다. 지난해부터 BTS를 레모나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경남제약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5%대 상승을 보였다.    
출시 초기인 80년대 중반 레모나 포장. 사진 경남제약

출시 초기인 80년대 중반 레모나 포장. 사진 경남제약

 

[한국의 장수 브랜드]59. 레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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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는 경남제약의 대표 상품이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46.3%)가 비타민 군에서 나온다. 3년간의 창립 이후 최악의 암흑기를 지나 지난해 10월부터 BTS가 모델로 활동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 중이다. 경남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0억5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74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9억8200만원으로 같은 기간 350% 늘었다. 레모나는 1분기에만 7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레모나 제품 매출액은 45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BTS가 바닥서 치고 올라온 레모나의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냈다.  
 

레모나 빅모델의 역사  

물론 오랜 기간 쌓아온 탄탄한 제품력도 한몫했다. 레모나는 1983년 탄생한 국내 첫 가루형 비타민C 제품이다. 정제 비타민 C밖에 없었던 시절, 상큼한 노란색 봉지를 뜯어 물 없이 편리하게 먹는 레모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여학생, 여성 회사원 사이 인기를 끌어 ‘핸드백 속 필수품’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상큼한 레몬을 연상시키는 제품명에 특유의 노란색을 이용한 칼러 마케팅으로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정체성을 갖고 있다.    
2014~2016년 레모나 광고모델로 활동한 배우 김수현. 레모나 첫 남성 모델이다. 중앙포토

2014~2016년 레모나 광고모델로 활동한 배우 김수현. 레모나 첫 남성 모델이다. 중앙포토

레모나는 출시 초기부터 유난히 모델 득을 크게 본 제품이다. 레모나 모델 발탁으로 스타가 된 경우도 많다. 배우 최강희는 95년 '레모나 모델대회'를 통해 데뷔했다. 하희라, 김현주, 이본, 채정안, 정혜영, 카라 등 당대에 가장 떠오르는 별이 모델을 맡았다. 레모나의 대형 모델 공식은 2000년대에도 이어져 2012년엔 가수 겸 배우 아이유, 2014~2016년 배우 김수현, 2018년 레드벨벳 아이린이 모델로 활약했다.  
2018년 레모나 광고모델이었던 레드벨벳 아이린의 레모나 광고. 사진 경남제약

2018년 레모나 광고모델이었던 레드벨벳 아이린의 레모나 광고. 사진 경남제약

하지만 경남제약엔 2010년대 들어 레모나 매출이 떨어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수많은 비타민 제품이 경쟁을 벌이면서 레모나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게 발목을 잡았다. 레모나 등이 포함된 의약외품 매출은 2016년까지 연간 200억원대에 달했지만 2017년 150억원, 2018년 16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급기야 2018년 3월 감사의견 ‘비적정’과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갔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개선기간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간신히 회생의 시절에 돌입했다.  
 

BTS와 레모나의 운명적 만남 

경남제약에 BTS 모델 기용이 각별한 이유는 경남제약 위기 돌파에 극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이다. 어려움 속에서 대형 모델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적자 속에서 거액의 광고 모델료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모델에 대한 투자는 기업 재기의 결정적 한 방이 됐다. 레모나의 월평균 매출은 BTS와 광고모델을 체결한 이후 두 달 만인 지난해 12월 다섯 배 가까이 뛰었다.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미국 아마존 등에서 ‘레모나 BTS 패키지’는 품절 대란을 빚었고, 경남제약의 자체 쇼핑몰인 ‘레모나프렌즈몰’에서 레모나 BTS 패키지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하자마자 두 시간 만에 동났다. BTS의 레모나 광고모델 광고계약은 올해 말까지인데, 얼마나 더 많은 기록을 경신할 지 주목받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한 레모나 광고 포스터. 사진 경남제약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한 레모나 광고 포스터. 사진 경남제약

BTS가 레모나 모델이 된 숨은 사연도 있다. 이들이 실제 레모나 모델이 되기 이전부터 BTS 팬인 ‘아미’ 사이에서는 “보고만 있어도 피로가 풀리는 '인간 비타민', '인간 레모나'”로 불렸다고 한다. 팬들은 BTS와 레모나를 합성한 팬아트를 자체 제작해 공유하기도 했다. ‘과즙 팡팡 인간 비타민’ 등의 문구가 경남제약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레모나 제품 포장에 BTS 사진이 쓰이자 난리가 났다. 무엇보다 내수 중심 상품인 레모나가 국제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BTS 멤버 사진이 들어간 레모나 제품은 어디에서나 등장과 함께 품귀 현상을 일으킨다. 심지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BTS 레모나’가 웃돈을 얹어서도 팔린다. BTS의 세계적 인지도에 힘입어 레모나 수출은 대폭 늘었다.   
레모나는 BTS를 활용한 다양한 패키지에 적용하고 있다. 사진 경남제약

레모나는 BTS를 활용한 다양한 패키지에 적용하고 있다. 사진 경남제약

경남제약이 이런 쉽지 않은 호재를 잡은 것을 계기로 어디까지 재도약할지가 주목된다. 레모나는 최근 제품 제형에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면서 후일을 준비하고 있다. 마시는 비타민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와 레모나 젤리를 비롯해 여름청량음료 ‘레모나 스파클링’, ‘레모나 톡톡’ 등 다양한 제형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SPC그룹 배스킨라빈스와 함께 만든 아이스크림 ‘아이스 레모나’를 출시하기도 했다. 모델 계약 기간이 올해 말까지인 BTS와 재계약을 체결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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