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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못질 않고 나무로만 40년째 공사중 '진리의 성전'

기자
조남대 사진 조남대

[더,오래] 조남대의 예순에 떠나는 배낭여행(29)

 
여행 29일차

오늘은 파타야 부근의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네이버를 통해 검색해 본 후 진리의 성전, 황금 절벽사원과 수상시장을 관광하기로 했다. 준비를 마친 후 빵으로 아침을 먹고 내일 방콕 수안나품공항 갈 때 택시 예약한 곳을 찾아갔다. 뚝뚝이보다 자가용 택시로 가는 것이 더 편하고 시간이 절약될 뿐 아니라, 에어컨이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진리의 성전 입장료는 1인당 500밧이다. 수상 시장 입장료 200밧을 포함해 택시비 등 총 3800밧을 주고 관광을 떠났다.

 

환상적 자태 진리의 성전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진리의 성전. [사진 조남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진리의 성전. [사진 조남대]

 
진리의 성전은 우리가 머무는 숙소보다 북쪽으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10시 40분경에 도착해 바닷가 쪽으로 조금 들어가자 환상적인 사원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무로 된 뾰쪽한 지붕의 성전이 바다를 배경으로 멋있게 서 있다.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색칠은 하지 않았지만 오래된 부분과 최근에 새로 만든 부분이 확연히 구별된다. 오래된 곳은 검은색인데 최근에 지은 부분은 나무 본연의 색깔로 돼 있다.
 
저렇게 큰 성전을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만들었다고 한다.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해 한참 동안 사진 촬영을 한 다음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헬멧을 하나씩 준다. 아마 아직도 공사 중이라 관광을 하다 다칠 우려가 있으니 보호용으로 쓰라는 것이다. 수면에 비친 대칭적인 성전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한 폭의 그림이랄까.
 
이 성전은 1981년 건축을 시작한 후 10만여 명의 인력과 10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었고, 40년 가까이 된 지금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대역사다. 가까이 가보니 나무라 그런지 오래되어 갈라지고 또 변색이 된 부분도 있지만, 벽과 천장 등 모든 것을 나무로 만들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곳곳에서는 보수 공사를 하거나 새로운 조각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내부 중앙 부분에는 조그만 함에 사리 같은 것이 보관되어 있다. 
 
진리의 성전에 나무로 만들어진 조각. [사진 조남대]

진리의 성전에 나무로 만들어진 조각. [사진 조남대]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화재가 발생하면 모두가 나무인 관계로 쉽게 소실되지 않을까 우려되었다. 외부 공사장에서도 큰 나무를 가져다 놓고 대패로 나무를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성전뿐 아니라 내부의 모든 조각도 나무로 실물과 거의 같은 크기로 섬세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앞을 보면 빨리 가서 보고 싶고 뒤를 보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그런 광경이다.
 

파타야 수상시장

파타야 수상시장 보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 [사진 조남대]

파타야 수상시장 보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 [사진 조남대]

 
12시경 관람을 마치고 파타야 플로팅마켓, 즉 수상 시장을 관람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달려 도착했다. 한낮이라 그런지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수상 시장인 관계로 주변에 습기가 많아 그런 모양이다. 200밧의 입장료를 지급하고 시장에 들어가자 코끼리 자동차처럼 생긴 차에 태워 이동시켜 준다. 곧장 시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민속촌처럼 생긴 곳으로 데려가 각종 상품을 소개하면서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우리는 그곳을 지나 중간에서 내려 수상시장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시장은 바닷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좀 떨어진 내륙에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들여 호수처럼 만든 곳이다. 호수 주변으로는 나무로 지은 수상가옥으로 된 200여 개의 가게가 들어서 있고, 수로에는 조그만 보트를 탄 상인들이 과일과 음식 및 각종 물건을 싣고 다니며 판매를 한다. 관람객들은 수상가옥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다니며 구경하거나 물건을 사기도 하고, 큰 배를 타고 다니며 수상 시장을 관광하기도 한다. 날씨가 더워 많이 걸어 다니기가 부담되어 1시간 정도 관람을 하고 나왔다. 
 

바닷가 식당에서 바라본 수평선

바다 근처의 식당에서 바라본 타이만의 수평선. [사진 조남대]

바다 근처의 식당에서 바라본 타이만의 수평선. [사진 조남대]

 
점심시간이 지난 데다 더워 좀 쉬고 싶어 운전사에게 식사할 장소로 안내해 달라고 했더니 바다가 훤히 보이는 아주 큰 식당으로 안내해 준다. 우리가 그동안 이용했던 식당보다는 규모도 훨씬 큰 데다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새우볶음밥으로 식사했다. 먹을 만하다.
 
동남아 쪽은 식사시간에 특별히 물을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컵에 얼음을 넣고 물을 따라준다. 서비스로 주는 줄 알고 마셨는데 나중에 계산서에 보면 물값과 얼음 값이 다 포함되어 나온다. 별로 비싼 것은 아니지만 시키지도 않았는데 시원한 물을 제공하고는 그 비용을 받는 것이다. 식당 바로 앞이 바다다. 타이만의 수평선이 보이는 넓은 식당이다. 바다 내음이 묻어 있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물안개가 끼어 있는지 수평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자유롭고 평온함이 느껴진다.

 

117t의 황금 불상이 있는 사원

황금절벽사원. 180미터 높이의 음각으로 조각한 불상을 황금으로 입히는데 117톤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사진 조남대]

황금절벽사원. 180미터 높이의 음각으로 조각한 불상을 황금으로 입히는데 117톤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사진 조남대]

 
식사를 마치고 바다를 구경하면서 좀 쉰 다음 남쪽으로 20분 정도 더 내려가 황금 절벽사원을 찾아갔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즐비하다. 황금 절벽사원은 태국 푸미폰 국왕 즉위 50주년 기념으로 왕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바위산의 한쪽 면을 깎아 불상을 조각해 놓았다. 불상의 높이가 180m 나 되고 음각한 불상을 금으로 입혀 만든 것으로 117t의 황금이 들어갔다고 한다. 대단한 규모다. 황금을 보호하기 위해서 불상 20m 가까이는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방문객들은 불상 앞으로 가서 향을 피우고 절을 한다. 태국에 와 보면 국민의 불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거리의 중요한 곳이나 유명관광지나 가정집에도 국왕의 큰 사진을 설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지폐에는 국왕이 그려져 있다. 국왕에 대한 국민의 존경심은 대단한 것 같다.
 
더운 날씨에 관람했더니 목도 마르고 피곤하여 코코넛을 사서 하나씩 먹으니 피로가 풀리면서 몸이 가뿐해지는 것 같다. 동남아 여행 중 피곤할 때 코코넛 액즙을 마시면 피로가 해소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관람을 마치고 1시간 정도 걸러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지만, 코코넛 물을 마시고 속을 파먹었더니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슈퍼에서 빵과 맥주를, 과일가게에서 수박과 망고를 사서 숙소 앞 테이블에서 먹고 마시며, 이번 여행을 정리하는 환담을 했다. 한 달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이다.
 
양 팀장은 여행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마사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하여 2시간 코스의 마사지를 받았다. 피곤했던지 마사지를 받는 동안 모두 잠이 들었다. 여행 기간 쌓였던 몸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듯했다. 마사지하는 여자는 우리말도 제법 잘한다. 양 팀장 제안으로 이번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또 여행 기간에 팀장으로 해야 할 역할을 잘 해주어 우리의 배낭여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나는 이번 배낭여행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배낭여행을 감히 생각조차 못 했는데 양 팀장을 비롯한 우리 일행들 덕분에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재밌고 즐겁게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됐다. 영어 회화 등 이제 조금만 더 보충하면 어떤 곳이라도 배낭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행정위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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