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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내고 자서전 쓰는 유승민…당내선 "삭풍 불기 전 움직여야"

지난 5월 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한 희생자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한 희생자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스1

“시원한 바람을 지나 삭풍이 불기 전엔 움직여야지.”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가까운 국민의힘 소속 관계자가 한 말이다. 삭풍(朔風)이란 겨울철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말하니, 겨울이 오기 전엔 대선 주자로서 유 전 의원의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란 의미다. 이 관계자는 “일개 상품도 때가 있는데, 만약 그때가 돼서도 가만있으면 다들 ‘준비가 안 됐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던 건 지난 5월 26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그는 자신의 팬카페 ‘유심초’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내년 대선후보 경선과 1년 10개월 후 있을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 도전이다. 반드시 보수 단일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해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밝혔다. 당시 유 전 의원은 “현재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이고 코로나19가 끝나도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며 “경제 전문가이자 정치인이자 대선 출마자로서 이 시기가 저에게 숙명 같은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출마 선언 일주일 전인 5월 17일엔 광주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지난 40년, 광주의 아픔과 광주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와 공화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이때만 해도 총선 패배의 아픔을 비교적 일찍 추스르고 다음 판을 위해 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그는 간간이 SNS에 글을 올리는 정도를 제외하곤 4개월가량 두문불출하다시피 하고 있다. SNS 글도 총선 이후 10편 남짓이었는데, 주로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된 것들이다. 국회 국방위원으로 오래 활동하고, 국방위원장을 지내 자신의 전문분야 격인 외교·안보 분야 외엔 사실상 입장 표명을 거둬들인 셈이다. 이와 관련한 한 측근의 전언이다.
 
“안보 전문가라는 이미지는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결국엔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 기존 패러다임과 다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야 다시 유승민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할 명분이 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민생이라는 게 분야는 너무 넓고 풀어야 할 과제도 무한정이다. 최근 화두가 됐던 집값 문제만 해도 쉽지 않다. 이번 추석 때도 자택에 머물면서 계속 생각을 다듬고 집필 중인 자서전을 마무리할 것으로 안다.”
 
21대 총선을 앞둔 4월 12일, 당시 종로에 출마했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와 악수하는 유승민 전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두 사람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 오종택 기자

21대 총선을 앞둔 4월 12일, 당시 종로에 출마했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와 악수하는 유승민 전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두 사람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 오종택 기자

고민의 깊이와는 관계없이 내부적으로 짜 놓은 일종의 타임테이블은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국회 인근 ‘태흥빌딩’에 사무실을 계약했다. 자신이 대표를 지냈고, 대선 후보로까지 출마했던 바른정당 당사가 있던 바로 그 빌딩이다. 추석 연휴 직후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10월 중순이면 마무리될 예정인데, 이 즈음해서 사무실 개소식과 자서전 출판을 하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서전과 관련해 북 콘서트를 열 가능성도 있다. 한 측근 의원은 “국회도 국정감사가 끝나면 4월 재보선을 둘러싼 선거 국면이 본격화할 거고,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지도는 제자리고, 지지율은 한자리에, 보수 분열의 책임을 묻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등 유 전 의원에겐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원내 지도부의 활동 공간이 커지기 전에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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