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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르면 터치패드로 변하는 키보드,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

문지르면 터치패드가 되는 키보드 

모키보(화이트 스페셜 에디션). 사진 이노프레소

모키보(화이트 스페셜 에디션). 사진 이노프레소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19회 모바일 기술대상’에선 한 스타트업이 이름을 알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대통령상을 받은 이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은 터치패드 겸용 복합 키보드 ‘모키보(Mokibo)’를 만든 이노프레소에 돌아갔다. 모키보는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키보드 위를 손으로 문지르면 키보드 전체가 터치 모드로 전환되는 ‘TOB(Touch On Button)’ 기술 등을 인정받았다. 특허만 22개 등록한 토종 기술이다.
 
이노프레소가 지난해 출시한 모키보는 스마트 모드 전환 알고리즘과 모션 인식 기술을 통해 별도의 터치패드나 마우스 없이 키보드 위에 대형 터치패드를 구현했다. 키보드 작업을 하면서 마우스나 터치패드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 작업 속도는 약 24% 빨라진다. 모키보 모듈로 노트북을 만들면 4.3% 얇아지고 3.9% 가벼워진다. 기존 터치패드 공간을 절약한 덕분이다. 대신 터치패드 면적은 약 3배로 커져 마우스 제어력은 좋아진다. 
지난해 12월 모바일 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조은형 이노프레소 대표(오른쪽). 사진 이노프레소

지난해 12월 모바일 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조은형 이노프레소 대표(오른쪽). 사진 이노프레소

모키보는 ‘특허 부자’다. 2012년 원천특허 출원 이후 한국 특허 21건을 비롯해 미국(15건), 중국(10건), 일본(2건), 유럽(1건) 등에 총 22가지 특허를 등록했다. 조은형(44) 이노프레소 대표는 한동대 졸업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약 11년간 일한 특허 전문가다. 글로벌 특허 개발, 소송, 라이센싱, 차세대 디바이스 UX 연구 등을 거쳐 국내외 특허 400여건을 출원하고 300여건을 등록했다.
 

“실패하더라도 시도하라” 후원자들 응원  

지난해 중국 양산 공장에서 직원들과 센서를 테스트 중인 조은형 대표(맨 왼쪽). 사진 이노프레소

지난해 중국 양산 공장에서 직원들과 센서를 테스트 중인 조은형 대표(맨 왼쪽). 사진 이노프레소

조 대표가 모키보를 구상(2011년)한 이후 세상에 내놓기까지는 8년이 걸렸다. 2014년 회사를 그만두고 무일푼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출발은 순조로운 듯했다. 2015년 미국과 한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와 와디즈(WADIZ)를 통해 약 3억원의 펀딩과 한국의 유명 투자사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1년 반에 걸쳐 개발한 기술이 실패하면서 갈림길에 섰다. 기존의 기술(광학 방식)로 불완전한 제품을 내놓을지, 새로운 기술(정전식)로 처음부터 다시 개발할지를 놓고서다.
 
후원자들에게 물었다. 의외로 대부분 “기왕 늦은 거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보라”고 했다. “실패하고 재도전하는 과정을 보면서 이미 크게 감동했다”는 응원도 있었다. 2년 반에 걸쳐 지금의 모키보가 완성됐고, 지난해에야 첫 배송이 이뤄졌다. 모키보가 지난 18일 와디즈에 한정판으로 내놓은 ‘화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이런 후원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일주일 만에 목표액의 약 2000%를 달성했다.  
 

키보드 시장 12조…애플 등과 MOU도

모키보 폴리오. 사진 이노프레소

모키보 폴리오. 사진 이노프레소

오는 12월엔 신제품도 선보인다. 태블릿 전용 ‘모키보 폴리오’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2억원 어치 선주문을 받았다. 기존의 모키보는 모드 전환을 하려면 클릭 버튼에 손을 대고 있어야 했지만, 모키보 폴리오는 키보드 모드와 터치패드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한다. 애플 전용 키보드(299달러, 702g)보다 가격(129.99달러)과 무게(299g)는 절반 이상 줄이고, 터치패드 면적(77㎟)은 3배 이상으로 키웠다.   
지난해 11월 대만 다폰전자 본사에서 MOU를 맺은 이노프레소. 맨 왼쪽부터 이노프레소 하드웨어 담당자인 이한성씨, 조은형 대표, 토로 찬 다폰전자 선임 기술매니저. 사진 이노프레소

지난해 11월 대만 다폰전자 본사에서 MOU를 맺은 이노프레소. 맨 왼쪽부터 이노프레소 하드웨어 담당자인 이한성씨, 조은형 대표, 토로 찬 다폰전자 선임 기술매니저. 사진 이노프레소

태블릿 키보드의 세계 시장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1년에 약 4500만대가 팔리는 아이패드 구매자들은 모키보 폴리오의 가장 큰 잠재 고객이다. 일반 노트북과 데스크톱 키보드까지 합치면 키보드 시장은 약 1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엔 키보드 시장점유율 1위인 대만의 다폰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HP, 레노버, 델 등 대형 노트북 제조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업을 준비 중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에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원격 양산 시스템을 완성해 9월 3차 양산까지 완료했다. 조 대표는 “후원자들의 응원과 정부의 기술 사업화 지원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순수 대한민국 기술을 전 세계에 상용화시켜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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