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美가 中 목 조를 핵심 기술…반도체 말고 25개 더 있었다

차보즈(卡脖子)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중국어로 ‘두 손으로 목을 조인다’는 뜻이다. 요즘 중국 언론에 이 단어가 자주 나온다. 중국 지도부가 언급해서다. 기존과 의미가 조금 다르다.
 
미·중 기술전쟁이 계기가 됐다. 한정(韓正) 중국 부총리는 지난 14~15일 우한 반도체 생산단지를 시찰하면서 “기업들은 ‘목을 죄는(차보즈)’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반도체 기술 생산 단지 등을 시찰한 한정 중국 부총리(가운데 하늘색 셔츠입은 사람).[신화=연합뉴스]

지난 1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반도체 기술 생산 단지 등을 시찰한 한정 중국 부총리(가운데 하늘색 셔츠입은 사람).[신화=연합뉴스]

목을 죄는 주체는 미국이다. 따라서 차보즈는 미국이 중국 산업을 압박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말한다. 15일 미국의 화웨이 반도체 제재가 시작되면서 중국 정부에선 차보즈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이춘리(白春禮) 중국과학원(中國科學院) 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기술 억압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차보즈 리스트를 청사진 삼아 연구개발 프로젝트 리스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생각하는 차보즈는 뭘까. 중국 과기일보(科技日報)가 최근 리스트를 정리해 보도했다.  중국의 목을 죌 수 있는 총 25개 기술을 간략히 소개한다. 반도체는 빙산의 일각이다.

1. 리소그래피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반도체 공정 중 하나. 실리콘 웨이퍼 위에 회로패턴을 새기는 기술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2. 반도체 생산 기술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의 기술은 상당히 뒤처져 있다. 중국 업계의 미세회로 공정 수준은 평균 28㎚(나노미터·1㎚는 100만분의 1㎜) 수준이다. SMIC 정도만 14nm이 가능하다. 세계 최고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7㎚ 기술을 갖고 있다.

3. PC 및 스마트폰 운영체제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구글의 독무대. 화웨이가 독자 운영체제를 만들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4. 공학 소프트웨어

최근 미국 제재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매트랩(Mathlab)을 중국 대학과 연구소가 쓰지 못하고 있다. 공학 분야에서 필수적인 프로그램이다. 항공 설계 소프트웨어도 미국과 유럽이 독점 중이다.

5.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장악했다. 중국 시스템은 안전성과 호환성 등에서 신뢰를 받지 못한다.

6. 로봇 알고리즘

[시각중국(視覺中國) 캡처]

[시각중국(視覺中國) 캡처]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 생산국가다. 고급 로봇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한다. 핵심 알고리즘 기술이 없다. 일본 화낙, 스위스 ABB가 앞서있다.

7. 항공기 엔진

[씨넷 캡처]

[씨넷 캡처]

중국은 군용 항공기 자체 엔진 CJ-1000을 개발했다. 민간 항공기에도 적용 중이지만 아직 멀었다.

8. 촉각 센서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산업용 로봇 핵심 기술. 중국엔 100개의 센서 회사가 있지만, 광학 및 음향 센서 분야에 특화돼 있다. 촉각 센서는 일본이 독점하고 있다.

9. 진공 증착기

중국엔 증발기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다. 역시 일본이 고급 시장 독점 중이다.

10. 휴대폰 무선 주파수 장치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화웨이가 스마트폰 무선 주파수 반도체 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하긴 했다. 하지만 고급 제품 시장은 여전히 미국 기업이 독점 중이다.

11. 중형 가스터빈

[시각중국(視覺中國) 캡처]

[시각중국(視覺中國) 캡처]

선박용 중형 가스터빈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일본 미쓰비시, 독일 지멘스가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F급 50㎿ 중형 가스터빈이 2019년부터 조립에 들어갔다. 2021년 중국 배에 탑재될 예정이지만 높은 원가와 불안정한 기술로 인해 경쟁력이 부족하다.

12. 고압 플런저 펌프

플런저는 터빈엔진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의 시장 규모는 2017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정격 압력 35MPa 이상의 고압 플런저 펌프는 90% 이상 수입한다.  

13. 고압 커먼레일 시스템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디젤엔진에 쓰이는 시스템. 고압 분야에서 독일과 미국, 일본이 지배하고 있다.

14. 현미경

[신화=연합뉴스]

[신화=연합뉴스]

투과전자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은 과학 및 첨단 기술 연구에 쓰이는 기본 장비다. 투과전자현미경 생산은 일본 지올(JEOL)과 히타치(HITACHI), 미국 FEI 3곳만 한다. 중국산 주사전자현미경은 중국 시장 점유율이 10%도 안 된다.

15. 고급 콘덴서 및 저항기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 부품 생산국이지만 정밀 장치 분야는 기술력이 낮다.

16. 인듐주석산화물(ITO) 재료

LED 칩 및 광학 코팅 등에 쓰인다. 저가 제품만 중국산이 장악했다. 고가 시장은 미국과 일본 차지다. 재료 순도 등에서 중국이 밀린다.

17. 고급 밀링 커터와 베어링

고급 밀링 커터는 여전히 수입 중이다. 베어링은 미국 팀켄과 스웨덴 SKF가 독점한다.

18. 마이크로스피어(微球)

2017년 중국 LCD 패널 출하량은 세계 전체의 33%로 세계 1위다. 일본 기업만이 마이크로 스피어 및 전도성 금구의 핵심 재료를 제공할 수 있다.

19. 수중 커넥터

잠수함에 쓰이는 수중 커넥터 수입이 금지되면 중국 잠수함 관측망은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중톈과기(中天科技)란 기업이 2000m 수중 플러그형 전기 커넥터를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는 여전히 먼 길이다.

20. 연료 전지

수소 자동차 핵심 소재. 핵심 소재 및 부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한다.

21. 고급 용접 전원 공급 장치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중국은 세계 최대 용접 전원 공급 장치 제조 국가다. 하지만 이 기기의 전원 공급 장치는 여전히 수입하고 있다.

22. 의료 영상 장비 부품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기술 개발이 특히 늦은 분야다. 중국 의료 영상 장비 핵심 부품은 수입에 의존한다.

23. 초정밀 연마 공정

역시 미국과 일본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최고급 기기는 고급 숙련노동자가 필요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24. 고급 에폭시 수지

중국에서 생산되는 고급 탄소 섬유 부품은 수입한 고급 에폭시 수지로 만든다.

25. 아이 클립( iCLIP) 기술

단일 뉴클레오타이드 분해에 쓰이는 기술이다. 약물 개발에 쓰이는 중요 기술 중 하나다.  
[신화=연합뉴스]

[신화=연합뉴스]

항목을 보면 대다수 기술이 미국과 일본, 독일 독무대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기술들 한국도 대부분 가지고 있지 않지 않다. 우리 역시 상황에 따라 목이 조일 수 있다는 뜻이다.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기술 수출 제한과 같은 불의의 일격을 또 당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