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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실리콘밸리의 기시감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1990년대에 시작된 ‘닷컴버블’이 터지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정확히 20년 전인 2000년 말이다. 당시 버블 붕괴를 대변했던 가장 유명한 예가 페츠닷컴(Pets.com)이었다. 애완동물(pets) 사료를 온라인에서 파는 사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변변한 매출은커녕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도 없는 회사였다. 하지만 인터넷 도메인이 좋고, 아마존 같은 유명한 투자자를 등에 업고 TV광고를 쏟아부으며 2000년 초에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10개월도 못 버티고 파산하면서 닷컴버블의 대표 사례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현재 실리콘밸리는 주식상장 붐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많은 스타트업들이 상장 중이다. 아무런 비즈니스도 없이 오로지 좋은 기업들을 사겠다는 계획만으로 주식을 상장해서 투자자를 모으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스타트업 투자를 꺼리는 가치투자의 대명사 워렌 버핏까지 나서서 상장된 주식을 사들인다.
 
한쪽에서는 버블을 경고하지만, 버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까지 20년 전과 닮아있다. 문제는 지금 미국은 팬데믹 이후로 실업률이 치솟았고, 실물경제는 추락하고 있는데 투자시장만 달아오르고 있다는 사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테크기업들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그러니 여유 자금은 실리콘밸리로 몰려 투자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요즘 상장하는 기업들이 20년 전 기업들보다 더 나은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한 업계 전문가의 경고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기시감을 느끼는 이유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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