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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피격대응 해명, 문 대통령 10시간은 빠져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8일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시간, 일러도 늦어도 안돼”
문 대통령 “이유불문 송구한 마음
김정은 사과는 각별, 대화 계기로”

이날 오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건 발생 6일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는 말로 회의를 시작했다. 이어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 통지문에 대해선 “최고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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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사건 이후 문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대통령의 시간’은 너무 일러서도 안 되며, 너무 늦어서도 안 되는, 단 한 번의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심야 긴급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6시간이 지나(23일 오전 8시30분) 대통령에게 피격 첩보가 처음 보고된 것과 관련해 “정부의 토막토막 난 첩보를 잇고, 그렇게 추려진 조각조각의 첩보로 사실관계를 추론하고, 그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청와대 “김정은 사과 왜 깎아내리나” 언론 때리기 
 
강 대변인은 피격 첩보 입수부터 대통령 보고까지 10시간 동안의 문 대통령 행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가 지연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충분한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는 한편 북측의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날 브리핑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A4용지 3쪽짜리 서면으로 대체해 빈축을 샀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강 대변인은 “마치 우리 군의 코앞에서 일어난 일처럼 망원경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처럼 간주하고 비판보도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바다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북한 해역, 우리가 볼 수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됐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전화통화하듯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지 토막토막의 첩보만이 존재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언론의 보도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의 사과 통지문을 긍정평가한 것을 깎아내리는 보도가 다수 있었다”면서다. 박근혜 정부 때 벌어진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북한 측의 ‘유감’ 표명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언론 보도를 예시하며 “언론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냉전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고개를 들어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8월 4일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터져 우리 군 2명이 크게 다친 목함지뢰 사건은 군을 상대로 한 도발이어서 비무장 민간인이 사살된 이번 사건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인도주의적인 관점의 문제 제기를 이념 프레임으로 폄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 통지문에 대해 “사태를 악화시켜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 표명”으로 평가하며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전날 주재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북한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결론을 내린 입장을 이어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고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북한의 사과는 확대 해석하고 북한 책임 문제와 국민 피해는 축소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국민을 죽인 북한은 각별하고, 이유 없이 살해되고 불에 태워진 국민엔 ‘경위와 상관없이’라는 조건부 애도를 표했다”고 비판했다.
 
강태화·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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