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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에 AI 수업…융복합 인재 양성해 창업까지 지원”

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대한민국 IT(정보통신) 교육을 선도한 대학으로서 앞으로는 AI(인공지능)를 선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황준성 숭실대 총장 인터뷰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 선정
신설 ‘AI융합학부’ 전액 장학금
‘숭실의 모든 학문 AI로 통한다’
개교 123주년 맞아 비전 선포

황준성(66) 숭실대 총장의 최대 관심사는 AI다. 2017년 총장에 취임할 때부터 AI를 강조해 온 그는 다음달 개교기념일을 맞아 AI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앞으로 숭실대를 AI 중심으로 혁신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2017년 총장에 취임할 때부터 AI를 강조해온 황준성 숭실대학교 총장이 17일 서울 숭실대 총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17년 총장에 취임할 때부터 AI를 강조해온 황준성 숭실대학교 총장이 17일 서울 숭실대 총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 17일 중앙일보와 만난 황 총장은 “숭실대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는 것이 핵심 기조”라며 “전공에 관계없이 AI를 이해하고 융합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게 우리 대학의 목표”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갑자기 온라인 강의를 하게 됐다.
“3년 전부터 교육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보고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을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사전에 공부해오고 강의실에서는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수업 방식이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거의 모든 강좌를 혼합수업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강의실도 교수가 가운데 있고 학생들이 둘러앉는 식의 ‘액티브 러닝 클래스룸’으로 바꾸고 있다. 칠판에 글 써서 하는 수업은 끝난 시대다.”
 
그러면 오프라인 대학은 필요 없나.
“온라인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지만, 협력하고 대화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것은 온라인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교양을 가르치고 인격을 성숙하게 하는 것은 학교 안에서 스킨십을 통해 가능하다.”
 
지난 5월 교육부가 선정한 ‘4차 산업혁명 혁신 선도대학’에 뽑혔는데.
“숭실대는 1970년 국내 최초 전자계산학과를 만들었고 91년에는 인공지능학과가 생겼다. 무려 30여년 전부터 AI를 생각한 것이다. 2006년 IT대학이 생긴 뒤엔 다양한 IT 관련 학과를 보유하게 됐다. 2018년엔 교육부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에도 선정돼 6년간 106억원을 지원받는다. 이처럼 꾸준히 IT분야 역량을 키워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897년 미국인 선교사 배위량(W.M.Baird, 베어드)이 설립한 숭실대는 올해로 설립 123주년을 맞았다. 컴퓨터·소프트웨어 등의 분야가 강한 이유에 대해 황 총장은 “숭실이라는 이름에도 실사구시를 숭상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는 개척 DNA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비전을 선포하는 이유는.
“일찌감치 IT 교육에 나선 대학으로서 AI는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한다. 2017년 취임 이후 학내 구성원들과 AI 혁신이 왜 필요한지 소통하고 이해를 구해왔다. 이번 선포식은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AI 융합 중심으로 혁신한다는 선언이다.”
 
앞으로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나.
“AI 교육은 모든 학생 대상 교육과 AI 전문 인재 양성의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당장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은 1학년 교양필수로 AI 기초 과목을 들어야 한다. 또 각 전공마다 2~4학년 때 해당 전공과 관련된 AI 융합 교과목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내년에 AI융합학부를 신설해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즉 AI융합학부 학생들은 AI 전문가가 되고, 다른 전공 학생들은 자기 분야에 어떻게 AI를 융합할 것인지 배운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교육을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고 비판하는 황 총장은 “강남 대치동 학원에 몰려가 문제 하나 더 맞추려 하고, 이런저런 스펙을 관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펙보다 융·복합 능력,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인재를 키우려면 투자도 중요하다.
“숭실대는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으로 선정돼 2년간 20억원을 받게 됐다. AI융합학부 학생들은 전액 장학금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또 실험실습 기자재 확보와 우수 교원 채용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학 재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향후 5년간 AI 분야 육성을 위해 350억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다. 또 중국 천진사범대학에 AI 대학원 설치도 추진 중이다. 2년은 천진사범대에서, 1년은 숭실대에서 공부하는 과정이다. AI 분야를 해외 대학에 수출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국내외 많은 대학이 AI를 강조하고 있다. 숭실대의 차별점은.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710만 개 일자리가 소멸할 것이라 예측했다. 또 현재 초등학생이 직업을 가질 때에는 65%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라 한다. 취업의 시대에서 창업의 시대로 간다는 얘기다. 대부분 대학이 AI 교육을 외치고 있지만, 우리는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창업과 연결하려 한다. AI 교육을 통해 창업 아이템을 만들고 다양한 창업 경진대회를 열고, 유망한 학생들은 학교 창업지원단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학생 취업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이 취업 기관은 아니지만 학생이 교육을 받고 직업을 찾아가게 하는 것은 이 시대 대학의 소명이다. 고용 구조가 바뀌는 미래를 예측하려면 공급자 중심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요자 중심 교육을 위해 우리 대학이 마련한 시스템이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공 이외에 취업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000개 이상 과목이 마련돼있다. 글쓰기나 영어, 통계프로그램,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등 학점이 부여되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은 줄고 대학 재정은 어렵다.
“등록금 자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AI대학을 만드는 데 1조 넘게 투자한다고 한다. 중국 대학도 AI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가 이들과 경쟁하려면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황준성 총장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숭실대 교수로 부임했고 사회과학연구원장, 교무처장, 학사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17년 2월 총장에 취임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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