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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불태웠다"는 문구에 충돌…대북 규탄결의안 무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가운데)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오른쪽은 이종배 정책위의장. 뒤로는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이모 씨 사살 사건 후 문재인 대통령 대처를 지적하는 내용의 글귀가 써져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가운데)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오른쪽은 이종배 정책위의장. 뒤로는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이모 씨 사살 사건 후 문재인 대통령 대처를 지적하는 내용의 글귀가 써져있다. [연합뉴스]

28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려던 ‘대북규탄 결의안’이 여야의 입장차로 무산됐다. “시신을 불태웠다”는 결의안 문구를 두고 ‘삭제’(더불어민주당)와 ‘고수’(국민의힘)로 갈려서다.  
 
국민의힘은 전날(27일)까지 긴급현안질의와 결의안 채택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오전 선(先) 결의안 채택을 제안하면서 여야 원내수석 대화 채널이 가동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시신을 불태웠다’는 문구를 뺀 결의안을 제안하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이 다시 긴급현안질의 카드를 꺼내며 협의가 중단됐다.
 
결의안 채택 무산을 두고도 여야는 책임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을 바꿔 10월 6일 국회 현안질의를 다시 제안했다. 국민의힘 거부로 무산된 것”(홍정민 원내대변인)이라고 하자, 국민의힘은 “이리 빼고 저리 빼던 민주당이 결국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 결의안을 핑계로 본회의를 무산시켰다”(배현진 원내대변인)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 사살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배현진 원내대변인에 이어 마지막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 사살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배현진 원내대변인에 이어 마지막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여야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 피살 사건의 정부 대응을 두고도 종일 공방을 벌였다.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이 회부 50일이 지나 외통위에 자동상정되자 야당은 “숙려 기간이 지났다고 무조건 상정할 게 아니다. 상황이 달라졌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고 반발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2018년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이번 불행한 사태도 없었을 것”(안민석 민주당 의원)이라고 맞섰다.
 
야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누누이 말씀하신 분인데 유독 이번 만큼은 아무 말씀도 안 하고 계신다. 언론에 직접 나와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했다. “이 정부가 유독 북한에 관해서는 왜 이렇게 관대한 입장을 취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회의 직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대통령의 47시간’이 언급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고 의문의 47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씨 최초 실종 서면보고(22일 오후 6시 36분)부터 공식 메시지(24일 오후 5시 15분)까지 행적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국민 사살 대통령 침묵, 이것이 나라냐”, “국민총살, 묵묵부답 대통령은 응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북 총격과 관련해 첫 육성 메시지를 내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국민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에 각별한 의미”라고 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진정한 사죄나 경위설명도 없는 통지서에 김정은 발언이 있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유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굳은표정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석상에선 처음으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굳은표정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석상에선 처음으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반면 여당은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건수 하나 생겼다는 듯이 정쟁을 일삼는 야당에 대해 국민은 시쳇말로 오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국정 발목 잡기를 위한 정쟁”이라고 맞섰다.  
 
몇몇 여당 의원들은 ‘세월호 7시간’을 연상케 하는 ‘대통령의 시간’ 야당 공격을 반박하고 나섰다.  “박근혜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공세”(박범계 민주당 의원) “세월호와 비교하는 것은 이 문제를 꼬이게 해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안 된다”(김남국 민주당 의원) 등 주장이다. 
 
이씨 피격 첩보 3시간여 뒤인 23일 새벽 1시 긴급 관계장관회의(2시30분 종료)를 열고도 문 대통령이 오전 8시 30분에 보고를 받은 것과 관련,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완벽한 정보라고 보기 어렵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회의 후) 보고를 해야 됐던 것”이라며 “새벽 2시 반에 보고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라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했다.
 
김효성·윤정민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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