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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청산가리 협박범, 잡고보니 5년전 분유 기업에도 협박

10억원이 넘는 거액을 요구하며 신천지 대전교회에 독극물과 함께 협박편지를 보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1일 대전시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에서 청산가리와 함께 협박편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지난 21일 대전시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에서 청산가리와 함께 협박편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교회에 협박편지를 보내 거액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A씨(51)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대전시 중구 용문동 소재 신천지 대전교회에 독극물인 청산가리와 협박편지를 담은 봉투를 보낸 혐의다.

수원우체국 우체통 통해 등기우편 발송
수취인 거부로 반송 신천지 경찰에 신고
군산-서울 '동일한 우편물' 수거해 분석
2015년에도 대기업 상대 협박 실형받아

 
 당시 교회 관계자는 “정문에 수상한 (등기)봉투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봉투 안에는 하얀 가루가 든 4㎝ 크기의 비닐봉지와 함께 USB 메모리, 편지봉투 등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서울에서 A씨를 긴급 체포한 뒤 26일 구속했다.
 
 경찰은 하얀 가루가 독극물이나 폭발물과 연관성이 크다고 판단, 119특수구조단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경찰이 화학물질안전원과 금강유역환경청 등과 함께 하얀 가루를 조사한 결과 독극물인 시안화칼륨(청산가리)으로 확인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천지에 협박편지를 보낸 50대 남성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천지에 협박편지를 보낸 50대 남성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봉투에 담긴 편지에는 “비트코인 주소로 14억4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신천지가 한 것처럼 참사를 저지르겠다”는 협박 내용이 적혀 있었다. 편지에는 실제 신천지 관계자 몇 명의 이름까지 적혀 있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봉투는 애초 경기도 가평 신천지 연수원(평화의 궁전)으로 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봉투 겉면에는 수신인이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평화원수원’으로 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편지를 받은 연수원 측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봉투가 아닌 것으로 판단, 반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봉투는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우체국에 접수됐다. 봉투에 우표가 여러 장 붙어 있는 점으로 미뤄 A씨가 직접 우체국을 방문하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등기요금에 해당하는 가격의 우표를 붙인 우편물은 우체통에 넣어도 등기로 배달된다.
 
지난 21일 대전시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에서 청산가리와 함께 협박편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지난 21일 대전시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에서 청산가리와 함께 협박편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조사 결과 지난 14일 수원우체국에서는 이번 사건과 동일한 등기우편이 한 건 더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발 우편물로 도착지는 서울 신천지 교회였다. 이 우편에도 대전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청산가리와 협박편지와 담겨 있었다. 이 봉투 역시 반송돼 군산우체국에서 보관 중이었다.
 
 A씨가 요구한 금액인 14억4000만원은 신천지와 연관성이 큰 숫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이 신천지가 구원받을 수 있는 인원으로 주장하는 14만4000명을 연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청산가리를 구입한 경위도 조사 중이다. 청산가리는 유해화학물질로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유통을 관리·감독한다. 전문점을 통해서만 판매·구입이 가능하며 기록을 남겨야 한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천지에 협박편지를 보낸 50대 남성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천지에 협박편지를 보낸 50대 남성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에도 대기업을 상대로 ‘분유에 청산가리를 넣겠다’고 협박하며 15억원을 요구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편지에 적힌 은행 계좌로 15억원을 입금하라”고 협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A씨가 모든 범행을 부인하는 상황으로 신천지 교인은 아니며 무교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청산가리 구입 경위와 공범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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