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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토와 같다" 中 전쟁 위협에 대만서 땅 값 치솟은 이 곳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관계가 날로 험악해지며 자칫 전쟁이 터질 수도 있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타이베이(台北)의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올라가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여 주목된다.
 

미 대사관 격 미국재대만협회(AIT) 있는
타이베이 네이후구 산비탈 땅 값 뛰어
평당 24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급등
"중국과 전쟁 터지면 가장 안전한 곳"

대만 해군이 최근 중국의 잇단 무력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만 북동부 해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해군이 최근 중국의 잇단 무력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만 북동부 해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로 미국의 대만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있는 지역의 부동산이 그 주인공이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만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AIT 부근 매물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인 PTT에 여러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왜 갑자기 부동산 업자들이 AIT 부근 물건들을 집중적으로 광고하고 있느냐”는 게 주류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은 “대만에서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많다.
 
중국과 대만 간 양안 사이에 전쟁이 터질 수도 있다는 위험이 고조되며 최근 대만 타이베이 진후로에 위치한 미국의 대만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부근 부동산 가격이 뛰고 있다. AIT는 미국 영토로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과 대만 간 양안 사이에 전쟁이 터질 수도 있다는 위험이 고조되며 최근 대만 타이베이 진후로에 위치한 미국의 대만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부근 부동산 가격이 뛰고 있다. AIT는 미국 영토로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바이두 캡처]

AIT는 타이베이 동북쪽 네이후(內湖)구의 진후(金湖)로에 있다. 전철역도 없고 대형 상권도 없다. 산비탈의 조용한 곳으로, 일반적인 개념의 좋은 위치 매물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부터 “안전한 곳”이란 평가를 들었다.
 
AIT가 소재해 “치안이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데 최근엔 이 안전 개념이 바뀌었다. “AIT는 미 해병대가 지키고 있다” “AIT는 미국 영토와 같다” “중공군이 감히 폭격에 나서지 못할 것” 등의 이유가 붙고 있는 것이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차관의 대만 방문에 맞춰 중국 해군이 지난 16일 중국 동해에서 어뢰제거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CCTV 캡처]

키스 크라크 미 국무차관의 대만 방문에 맞춰 중국 해군이 지난 16일 중국 동해에서 어뢰제거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CCTV 캡처]

중국과 대만이 전쟁을 시작하면 “가장 안전한 곳”으로 “대만 총통부 인근보다 더 안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땅값도 평당 60만 대만달러(약 2400만원)에서 최근 90만 대만달러(약 3600만원) 정도로 치솟았다.
  
최근 양안 관계는 키스 크라크 미 국무차관이 지난 17일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의 잇따른 강경 대응으로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18일부터 중국 군용기들이 과거 묵시적으로 인정해오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비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대만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지난달 공개한 사진. 대만 F-16 전투기가 미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과 공중급유 훈련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의 대만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지난달 공개한 사진. 대만 F-16 전투기가 미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과 공중급유 훈련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21일엔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소위 해협 중간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예 중간선의 존재 자체를 무시했다. 이후 중국 전투기는 거의 매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비행하며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
 
대만을 겨냥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력도 증강 중이다. 25일엔 중국군 동부전구(東部戰區) 소속 부대가 대만 전체를 사정거리로 하는 둥펑(東風)-11 탄도 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하는 실전훈련을 벌였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전역을 사거리로 두는 탄도미사일인 둥펑-11 발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해방군보망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전역을 사거리로 두는 탄도미사일인 둥펑-11 발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해방군보망 캡처]

26일에는 중국의 젠(殲)-20 스텔스 전투기가 타이베이에서 불과 500km 거리인 중국 저장(浙江)성 취저우(衢州) 비행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스텔스 전투기는 불과 20분이면 타이베이 상공에 나타날 수 있어 대만에 큰 공포를 안기고 있다.
 
둬웨이는 AIT 부근 부동산 가격 상승은 대만인의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대만 시사지 ‘원견(遠見)’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양안 개전 시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은 16.5%에 불과했다.
 
미중 관계가 악화하며 미 고위 관리의 대만 방문이 잇따르자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잇단 군사훈련으로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포탄을 나르는 중국 인민해방군 모습. [중국 CCTV 캡처]

미중 관계가 악화하며 미 고위 관리의 대만 방문이 잇따르자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잇단 군사훈련으로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포탄을 나르는 중국 인민해방군 모습. [중국 CCTV 캡처]

57.8%가 평화 담판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개입할 것이란 응답은 22.3%에 그쳤다. 또 전쟁이 나면 대만이 이길 것이란 답은 15.5%지만 중국의 승리를 예견한 사람은 25.3%에 달했다. 44.8%는 평화적인 담판으로 전쟁이 수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둬웨이는 이 같은 여론조사는 대만인의 절반 이상이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설사 전쟁이 터져도 최후까지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 걸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또 전쟁을 바라지 않는 건 전쟁을 무서워하는 것으로 이는 사람 본연의 모습이지 부끄러운 건 아니라고 말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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