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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해철·윤건영 나서자 확 바뀐 與 "이런 사과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이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북측에 의한 우리 공무원의 총격 피살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이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북측에 의한 우리 공무원의 총격 피살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간인에게 의도적인 총격을 가한 후 시신을 불태운 북한군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다.” (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서면 브리핑)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 관계가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 (25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

 

“바다에 표류하는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총격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다.” (27일 오전, 페이스북)

 
민간인 사살 후 시신 훼손 사건과 관련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내놓은 입장이다. 북한의 통지문 도달 이후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 대표는 27일 오전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 남북 공동 조사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북측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결의안에 대해서도 ‘공식 제안’(25일 오전) → ‘보류 기류’(25일 오후~27일 오전) → ‘논의 필요’(27일 오후)로 입장이 시시각각 바뀌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먼저 제안했던 대북규탄결의안은 북측의 통지문 도달 이후 당내에서 “보류할 것 같다”는 관측이 강했다. 하지만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무장 민간인 총격사건을 여야가 공히 비판해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외교·안보 이슈는 청와대가 중심축”이라며 “청와대 발표와 대응에 맞춰, 당도 그때그때 신속한 입장 정리가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 전해철·윤건영 ‘통지문 해설’로 유화 기류

 
당초 강한 유감을 표했던 민주당은 북측의 통지문이 도착하자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특히 25일 오후 열린 외통위원 비공개 간담회가 기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당초 2시로 예정됐던 회의를 30분가량 늦추고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엔 이낙연 대표도 외통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의원과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이 통지문의 의미와 행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북측의 사과 수위가 이례적이라는 분석과 북측이 주장한 사실관계가 정부 발표 내용과 일부 다르다는 지적도 폭넓게 오갔다고 한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스1]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스1]

간담회 직후 시작된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북측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윤건영 의원은 “이번처럼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요구에 의해 바로 이렇게 (유감 표명이) 나온 적이 없었다”고 했고, 전해철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 불상사를 현명히 잘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동안에 해왔던 (남북) 관계가 단번에 (회복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김영주 의원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명의로 미안하다 사과도 했고, 시신을 태우지 않았고 부유물을 태웠다고 한다. 그런데도 야당 의원들은 시신을 태운 것을 전제하고 질의를 한다”고 야당 공세 차단에 나섰다. 이낙연 대표의 “얼음장 밑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는 발언 역시 이 회의에서 나왔다.
 
다만 25일 민주당 외통위원 비공개 간담회에선 국회 규탄결의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논의는 대신 양당 원내 지도부 간에 진행됐다. 김영진 원내수석은 “25일 저녁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을 만나 규탄결의안을 먼저 내자고 제안했다”면서도 “현안 질의까지 다 하자고 해서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7일 : ‘野 비판’과 함께 다시 ‘北 규탄’ 

 
27일 오후 김영진 원내수석은 기자 브리핑을 자처해“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하여 단호하면서도 냉정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비무장 우리 국민에 대한 총격에 대하여 단호히 규탄한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규탄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야당의 행동은 ‘정쟁’으로 규정해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은 국민의힘의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에 대해 “시기도 방법도 맞지 않는다.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북한 통지문 등과 관련해 이틀전(25일)과 달리 신중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며 “관련되는 제반 문제를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북측이 신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도 “(북측 통지문은) 서해교전(제2연평해전) 이후 전례가 없는 것으로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민주당의 입장 변화는 청와대와 발맞추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 북측에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한편으론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당내 기류가 다시 '북한 규탄론'으로 일부 선회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실 보좌관은 “25일 북측 통지문 도달 이후 당내 메시지가 국민 정서보다 너무 앞서간 측면이 있었다”며 “남북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건에 분노한 국민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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