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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대출상담 김용진 대리, 그놈 믿다가 640만원 털렸다

보이스피싱 그래픽. 중앙포토

보이스피싱 그래픽. 중앙포토

김모(53)씨는 지난 9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겠다는 광고 메시지였다.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안내 문구가 들려왔다.
 
곧바로 '김용진 대리'란 직함을 설정한 사람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김 대리는 "비대면 대출 상담을 해 주겠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대출이 가능하다"며 다운로드 링크를 보냈다.
김모(53)씨가 카카오톡을 통해 받은 가짜 은행 앱 다운로드 링크. 앱을 깔자마자 휴대전화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해킹됐다. [독자 제공]

김모(53)씨가 카카오톡을 통해 받은 가짜 은행 앱 다운로드 링크. 앱을 깔자마자 휴대전화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해킹됐다. [독자 제공]

이어 김 대리는 김씨에게 “하나카드에서 빌린 640만원의 대출금을 갚으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대출이 더 가능하다. 하나카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안내를 받으라”고 했다. 김씨는 평소 전화하던 하나카드 고객센터로 전화했고, 상담원이 불러주는 계좌번호로 640만원을 송금했다. 김 대리는 증명사진을 프로필로 해놨지만, 경찰은 실제 이름·사진이 아닌 도용된 계정이라고 보고 있다.  
 

카드사·경찰 대신 전화 받은 일당

김씨는 이후 보이스피싱 당한 사실을 깨달았다. 신고하기 위해 112로 전화했지만, 경찰은 신고를 접수해주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겨 인근 경찰서로 직접 찾아갔다. 휴대전화에 설치한 앱을 통해 해킹당한 사실을 깨달았다. 김씨는 “분명 휴대전화에 카드사로 전화하는 것으로 표시돼 속았다”고 말했다.
김모(53)씨가 설치한 가짜 은행 앱 화면. 실제 금융감독원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그러나 이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면 보이스피싱 일당이 받는다. [독자 제공]

김모(53)씨가 설치한 가짜 은행 앱 화면. 실제 금융감독원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그러나 이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면 보이스피싱 일당이 받는다. [독자 제공]

이 사건은 강원 평창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설치한 앱을 통해 휴대전화가 해킹당했다. 카드사 고객센터와 112로 전화를 걸면 모두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연결되도록 휴대전화가 조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를 구실로 앱을 설치하도록 해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수사기관은 앱 설치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재테크'에 날린 2500만원

이모(47)씨는 지난 5월 '비대면 투자' 제안에 빠져 피싱 사기를 당했다. 시작은 모바일 청첩장이었다. 이씨는 '정현교'라는 카카오톡 닉네임을 사용하는 사람으로부터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 누구냐고 묻자 정씨는 “잘못 보냈다. 이것도 인연인데 비대면 재테크를 소개해주겠다”고 말을 걸었다. 그는 정씨 권유로 한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한다.  
 
해당 온라인 사이트 계좌에 돈을 넣고 투자하면 순식간에 몇 배를 벌 수 있다는 정씨의 말과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성공 후기를 보고 이씨는 1000만원을 보냈다. 투자 상담부터 돈 입금까지 모두 대면접촉 없이 이뤄졌다.
 
이씨가 처음 투자한 1000만원은 곧 3배로 늘어난 것처럼 온라인상에 표시됐다. 그가 3000만원을 출금하고 싶다고 하자 “500만원을 더 넣어야 출금이 가능하다”, “수수료 300만원을 미리 납부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씨는 총 2500만원을 입금했고,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 사건은 경기 광명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비대면 범인' 검거 난항

경찰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 이후 비대면 투자‧대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등 사기가 수개월째 기승을 부리고 았다. 이 같은 방식의 사기는 대면접촉이 없어 피해자가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나 신상 등을 알지 못해 문제다. 한상준 변호사(법무법인 대건)는 “범죄 조직 대부분이 외국에 거점을 두고 있어 수사기관의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연합뉴스TV]

지난 2월엔 수사기관을 사칭해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전화 조사를 한다”며 현금 1000만원을 가로채는 사건이 벌어졌다. 코로나 19로 특별지원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1200만원을 가로채 사기 혐의로 구속된 사례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은행이나 수사기관에서는 돈을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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