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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규의 아하, 아메리카] ‘축복보다 저주’ 트럼프 관련 책, 나오는 족족 밀리언셀러

김필규 워싱턴 특파원

김필규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선을 40일 앞둔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알렉산드리아의 대형서점 반즈앤노블스. 매대나 서가 등 서점 곳곳이 온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의 신작 『격노』의 표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면 얼굴, CNN 앵커 브라이언 스텔터의 『거짓말』의 표지는 뒷모습 사진이다. 조카 메리 트럼프가 쓴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에선 그의 유년 시절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미 출판계 최고 ‘인플루언서’ 부상
1200권 쏟아져 가족·골프까지 소재
트럼프 “나에 대한 책 계속 나올 것”

정치서적·회고록 등이 주로 꽂혀 있는 논픽션 서가에는 ‘트럼프’를 소재로 한 책이 가장 많다. ‘베스트셀러’ 문구가 붙은 마이클 코언(전 개인 변호사)의 『불충』, 세라 샌더스(전 백악관 대변인)의 『나의 의견』, 존 볼턴(전 국가안보보좌관)의 『그 일이 일어난 방』 등도 모두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책이다.
 
반면 조 바이든 후보 관련 책은 두 권 정도 찾을 수 있었다.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와 『지켜야 할 약속』, 모두 본인이 쓴 책인데, 전자는 3년 전에, 후자는 2007년 부통령 출마할 때 나온 것이다. 일단 서점에선 트럼프의 압도적인 판정승인 셈이다. 직원에게 왜 이렇게 불균형한지 물었더니 “트럼프는 연예인 아니냐”는 답이 돌아왔다.
 
물론 현직 대통령과 아무 직책 없는 야당 후보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미국 출판계에서 ‘트럼프’가 하나의 현상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정치인 관련 책이 블록버스터가 되기는 쉽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구색상 내는 자서전이나, 인기에 편승한 인물 분석 정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는 좀 다르다.
 
포브스는 23일 우드워드의 『격노』가 출간 첫 주에 60만 부 팔리면서 곧장 4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탐사보도 분야 책으로는 가장 잘 팔린 기록이다. 하지만 트럼프 관련 책 치고 최고의 성적은 아니다. 앞서 나온 볼턴의 책은 첫 주 만에 80만 부, 메리 트럼프의 책은 무려 95만 부나 팔렸다. 지금은 모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트럼프관련 책들과 트럼프의 반응

트럼프관련 책들과 트럼프의 반응

출판 분석업체인 NPD북스캔은 지난 4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책이 1200권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 대중적 인기 면에서 뒤질 것 없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첫 4년 동안 그와 관련해 나온 책이 500권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선거·가족·사업·정책, 심지어 골프 스타일까지 책의 소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책이 나올 때마다 트위터로 꼭 한마디씩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도 흥행에 한몫한다. 팔로워 8600만 명의 대통령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신간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해주니 출판 시장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인플루언서’다.
 
더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칭찬한 책보다 비난한 책이 더 잘 팔렸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아마존 평점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책 10권을 뽑아 하드커버판 판매량을 조사했다. 『화염과 분노』(마이클 울프, 2018년), 『공포』(밥 우드워드, 2019년) 등 1~4위까지가 모두 ‘반 트럼프’ 책이었다.
 
한편 『트럼프와 처칠:서구 문명의 수호자』라는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극찬을 받았다. 트위터로 “출간을 축하한다”며 “윈스턴 처칠과 비교되다니 대단한 영광”이라고도 남겼다. 하지만 NPD북스캔에 따르면 책이 나온 5월부터 8월 말까지 판매량은 2810부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출판계에선 ‘트럼프의 축복보다 저주를 바란다’는 말까지 나온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불황에 허덕이던 출판산업 자체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전 세계 출판시장에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 내 서적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 늘었다고 NYT는 전했다.
 
아직도 『트럼프와 레이건』 등 출간을 앞둔 책들이 줄 서 있다. 메리 트럼프의 책이 나온 직후인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트윗을 하나 올렸다.
 
“나에 대한 많은 책이 나왔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빴다. 기쁘게도, 또 슬프게도 앞으로도 많은 책이 나올 것이다!”
 
최근 나온 트럼프 관련 주요 서적
● 『격노 Rage』 밥 우드워드/언론인
● 『불충 Disloyal』 마이클 코언/전 트럼프 변호사
● 『법이 끝나는 곳-뮬러 보고서 Where Law Ends』 앤드루 바이스만/검사
● 『나의 의견 Speaking for myself』 세라 샌더스/전 백악관 대변인
● 『멜라니아와 나 Melania and Me』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 전 영부인 자문
●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 Too Much and Never Enough』 메리 트럼프/트럼프 조카
● 『블릿츠: 트럼프가 좌파를 박살내고 이길 것 Blitz』 데이비드 호로위츠/칼럼니스트
● 『진보의 특권 Liberal Privilege』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아들
● 『그 일이 일어난 방 The Room Where It Happened』 존 볼턴/전 국가안보보좌관
● 『더 높은 충성심 A Higher Loyalty』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
● 『거짓말 Hoax』 브라이언 스텔터/CNN 기자
● 『공포 Fear』 밥 우드워드/언론인
● 『위협 The Threat』 앤드루 매케이브/전 FBI 부국장
● 『서민 대통령 The Blue Collar President』 앤서니 스카라무치/전 백악관 공보국장
 
김필규 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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