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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아이들, 가을 파란 꿈꾸는 파란 군단

류현진(왼쪽 검은 머리)이 경기에서 이긴 뒤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역투하는 류현진. [USA투데이·AFP=연합뉴스]

류현진(왼쪽 검은 머리)이 경기에서 이긴 뒤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역투하는 류현진. [USA투데이·AFP=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패기 넘치는 젊은 동료들과 함께 메이저리그(MLB) 가을야구에 나선다.
 

30일부터 3전2승제 와일드카드전
젊은 선수 실수해도 오히려 격려
수비 선수 훈련을 직접 이끌기도
류 1·2차전 등판 놓고 감독 고민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팀 내 고참으로서 국적과 언어가 다른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7월 말 MLB 개막 초반에는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해 고생했지만, 베테랑답게 점차 제 역할을 다했다. 25일에는 ‘천적’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해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은 2.69다. 특히 양키스를 상대로 개인 통산 첫 승을 거두면서 토론토를 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시켰다.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이자 믿음직한 베테랑으로 우뚝 섰다. 류현진은 “직접 PS 행을 이끌어 평상시 이겼을 때보다 더 기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앞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 두 차례(2006, 07년), MLB LA 다저스 시절 네 차례(2013, 14, 18, 19년)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맨 앞에서 깃발을 들고 동료를 이끄는 역할은 아니었다. 한화에서는 동산고를 갓 졸업하고 프로에 온 신인이었다.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 문동환 등 선배를 따라 경험을 쌓았다. 다저스에서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역투하는 류현진. [AFP=연합뉴스]

역투하는 류현진. [AFP=연합뉴스]

올해는 달랐다. 팀 내 연봉 1위, 에이스, 베테랑 등 수많은 수식어에 따르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젊은 선수가 주축인 토론토의 경우 패기는 돋보였지만, 실전에서는 실수가 잦았다. ‘토론토의 미래’로 불리는 2세 선수 트래비스 쇼(30), 캐번 비지오(25),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 보 비셰트(22) 등은 수비가 엉성했다. 넷은 올해 14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그중 5개가 류현진 등판 때다. 류현진은 단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며 격려했다.
 
류현진은 코치처럼 선수단 훈련도 이끌었다. 야수 수비 훈련 때는 직접 타구를 날려줬다. 양키스전 전날인 24일에는 등판 준비를 마친 뒤 게레로 주니어의 수비 훈련을 도왔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류현진 타구를 잡던 게레로 주니어는 훈련 뒤 고마움을 전했다. 27일에는 아예 내야수 전원의 수비 훈련을 도맡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투수 체이스 앤더슨(33), 로비 레이(29), 로스 스트리플링(31) 등과 캐치볼을 하고, 포수 역할을 맡아 공을 받아주는 등 훈련을 꼼꼼하게 챙겼다. 자신의 훈련이 끝나면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던 지난해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토론토는 젊은 선수들이 훌륭하다. 그렇지만 정규리그 경기를 보면 아직은 가을야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그런데 류현진이 이들을 이끌고 가을야구로 갔다. ‘류현진과 아이들’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25일 PS 진출이 결정되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과 동료들은 류현진을 먼저 찾아와 껴안고 기뻐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 등판 전날에는 푹 잔다. 에이스로서 할 일을 다 해줬다”며 웃었다. MLB닷컴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디슨은 소셜미디어에 “류현진이 토론토의 2020시즌 MVP”라고 올렸다.
 
토론토는 30일 시작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승제)로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1차전(30일) 또는 2차전(10월1일)에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언제 나오든, 류현진이 맨 앞에서 아이들을 이끌고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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