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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강의 인기, 미국 학생들 대기표 뽑는다”

 미국에서 비평서 『필름스 오브 봉준호』를 펴 낸 이남 채프먼대 영화과 부교수. [사진 이남]

미국에서 비평서 『필름스 오브 봉준호』를 펴 낸 이남 채프먼대 영화과 부교수. [사진 이남]

“말도 안 되는 부조리한 이야기,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시선이 봉준호 영화에 있죠.”
 

이남 미국 채프먼대 영화과 부교수
미국서 『필름스 오브 봉준호』 출간

29일 미국에서 『필름스 오브 봉준호(Films of Bong Joon Ho)』를 출간하는 이남(60) 채프먼대 영화과 부교수의 말이다. 한국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영화평론가로 활동한 그는 이 책에 봉 감독의 일대기와 작품세계, 현지 독자들을 위한 한국의 사회·역사적 맥락을 담았다.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왜 봉준호를 단행본 주제로 택했나.
“2009년부터 채프먼대에 한국영화 수업을 개설했는데 미국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 봉준호였다. 한국의 80년대가 영화에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두고 소논문도 썼는데, ‘살인의 추억’ ‘괴물’ 등 봉 감독 영화가 여기에 맞아떨어졌다. 또 2011년 봉 감독을 채프먼대에 초청했을 때 ‘한국적인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가 ‘부조리’라고 답한 게 새로웠다. 우리 세대는 한국적이라면 전통문화, 한의 정서 등을 생각해왔잖나. 한국 갈 때마다 봉 감독을 서너 번 더 인터뷰했다.”
 
미국에선 봉준호 영화의 무엇에 주목하나.
“영화적 재미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할리우드 장르 법칙은 주로 미국적인 사고방식에 맞아떨어진다. ‘해피엔딩’도 개인이 노력하면 뭐든 이뤄낼 수 있다는 미국식 낙관주의가 큰 틀이다. 그런데 한국 대중영화에선 노력해도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봉 감독은 기존의 장르 관습들을 자유자재로 깨며 갖고 논다. 아카데미 수상 후 한국영화를 별로 본 적 없는 미국 교수들과 ‘기생충’을 보러 갔는데 ‘할리우드는 왜 이런 영리한 영화를 못 만드냐’는 성토의 장이 열렸다(웃음).”
 
그간 지켜본 봉준호 영화의 변화라면.
“‘살인의 추억’은 군사독재체제 ‘괴물’은 미국과의 불평등한 관계, 이런 시스템이 눈에 보이는데 ‘기생충’에선 보이지 않는다. 박사장네 가족이 악인으로 그려지지 않은 이유는 재벌 3세랄지 시스템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몰락한 기택네와 같은 중산층, 뿌리가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건, 감정이란 요소에 눈을 돌렸다는 점이다. 기택의 폭발에 큰 작용을 하는 모멸감의 축적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감정에도 사회적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한국영화를 연구하는 보람이라면.
“2000년에 유학 올 땐 (미국 대학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 지금은 한국영화 강의가 정원을 늘리고도 대기자 명단이 있을 만큼 인기 있다. 그 성공의 덕을 나도 본 셈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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