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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총기규제 반대” 48세 배럿, 긴즈버그 후임에 지명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연방 대법관에 지명했다. 배럿 지명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연방 대법관에 지명했다. 배럿 지명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지난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 연방 순회 고등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차기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는 미국 내 강한 여론(폭스뉴스 조사, 57%)을 무시한 것이다.
 

자녀 7명, 첫 학부모 엄마 대법관
트럼프, 여론 무시하고 지명 강행
“진영 위한 역할 안한다” 밝혔지만
WP “긴즈버그 업적 원점 돌릴 우려”

배럿은 낙태와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성 소수자 권리에 비판적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에 우호적인 의견을 가진 보수 성향 법률가다. 그가 인준되면 대법원 이념 성향은 6대 3으로 보수가 압도적이게 된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11월 3일 대선 전 상원 인준 표결을 마치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선 이후를 주장하는 민주당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똑똑하고 재능 있는 법조인 중 한 명을 대법관에 지명하게 돼 영광”이라며 배럿을 “비교할 수 없는 업적, 최고의 지성, 훌륭한 자격, 그리고 헌법에 대한 불굴의 충성심을 지닌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배럿은 “나는 미국과 미국 헌법을 사랑한다. 대법관 지명은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1972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교외에서 태어난 배럿은 기독교계 로즈 컬리지를 나와 인디애나주 노터데임 로스쿨을 수석 졸업했다. 15년간 모교의 교수로 일하다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제7 연방 순회 고등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남편과 자녀 7명을 뒀다. 이 중 둘은 아이티에서 입양했다.
 
트럼프는 “미국 최초의 학령기 자녀를 둔 엄마 대법관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럿이 인준되면 역대 5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1991년 43세의 클래런스 토머스 이래 두 번째로 젊은 대법관이 된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배럿 부부와 부모까지 가족 모두 ‘찬양하는 사람들(People of Praise)’이라는 기독교 단체 소속. 뉴스위크는 이 단체가 남편이 가장의 권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조직이라고 보도했다. 2017년 고법 판사 인준 청문회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의원이 교조주의에 빠졌느냐고 질문해 논란이 됐는데, 배럿은 자신의 종교가 판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배럿은 미국의 유명한 보수 법조인 고(故) 앤토닌 스캘리아 대법관 밑에서 서기(law clerk)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스캘리아가 가장 아낀 인재로 알려졌다.
 
배럿은 수락 인사말에서도 “스캘리아 대법관으로부터 헌법을 문헌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배웠다. 판사는 정책 입안자가 아니며, 정책에 대한 어떤 견해도 단호히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의식한 듯 “내 진영 사람들을 위해 또는 나 자신을 위해 (대법관) 역할을 맡지 않겠다”면서 모든 미국인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긴즈버그에 대한 존경도 표현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거의 모든 이슈에서 긴즈버그 전 대법관과 정반대 입장인 배럿이 긴즈버그의 평생 업적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전했다. 미 전역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이 뒤집힐 수도, 성소수자의 권리가 박탈될 수도,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가 무효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긴즈버그 대법관 영결식에서 개인 트레이너였던 브라이언트 존슨이 팔굽혀펴기로 조의를 표하는 모습. [CNN 캡처]

긴즈버그 대법관 영결식에서 개인 트레이너였던 브라이언트 존슨이 팔굽혀펴기로 조의를 표하는 모습. [CNN 캡처]

한편 전날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거행된 긴즈버그 대법관의 영결식에서 그의 개인 트레이너였던 브라이언트 존슨의 특별한 작별 인사가 화제를 모았다. 20여 년 긴즈버그와 우의를 다진 존슨은 성조기에 싸인 긴즈버그의 관 앞에서 세 차례의 팔굽혀펴기로 조의를 표했다. 긴즈버그가 오랜 기간 암과 싸울 수 있도록 건강 관리를 해 준 그는 긴즈버그의 이름을 딴 ‘R.B.G 운동법’을 출간하기도 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석경민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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