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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두문불출 황교안, 초선들과 만찬···"복귀 의지 강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황 대표는 국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뉴스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황 대표는 국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뉴스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당 초선 의원 일부와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대표는 지난 4ㆍ15 총선 직후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인근에서 당 초선 의원 일부와 만났다. 김승수·김희곤·박성민·박수영·정동만·엄태영 의원 등 현역 의원 6명과 황 전 대표의 지인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회동은 황 전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황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총선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 등을 주로 토로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문 정부의 실정이나 정치권의 현 상황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내용이나 어조가 매우 진지해 고민이 꽤 많았던 것 같았다”며 “나머지 대화는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 많았다거나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는 등의 덕담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정치 재개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자는 “그냥 가볍게 식사하는 자리였다”며 “복귀 의사가 있는지, 언제일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는 모습. 오종택 기자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는 모습. 오종택 기자

당내에선 황 전 대표가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최근 황 전 대표가 의원들이나 당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고 들었다”며 “머지않아 정치를 재개하고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면 왜 만나겠나”라고 풀이했다.
 
황 전 대표는 이 회동이 있고 닷새 뒤인 21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공판으로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이때 취재진과 만나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 처음으로 정치적 메시지도 냈다. 그는 “총선 후 5개월간 불면의 밤과 회한의 나날을 보냈다”며“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나라는 더욱 무너지고 약해졌다. 천추의 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법정에서는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면 당 대표였던 나를 처벌해 달라”며 “책임져야 한다면 명예롭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총선 패배의 아픔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 같았고, 당 의원들을 챙기는 발언도 적극적으로 해서 복귀 의지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다시 당내 세력을 만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최근에 원외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당무 감사까지 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중심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4월 14일 황교안 전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4월 14일 황교안 전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4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감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특별하게 황 전 대표만 지정해서 얘기할 수는 없다”며 “비대위원장이라고 내가 임의로 특정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윤정민ㆍ김기정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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