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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 더 라스트 댄스]④수원의 '자부심'을 기억하는가

2008년 수원 삼성의 주역들

2008년 수원 삼성의 주역들



2008년 12월 7일.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 함박눈이 내렸다. 

2008시즌 K리그 우승 팀을 가리는 마지막 매치, 수원 삼성의 홈 경기, 상대는 최대 라이벌 FC 서울, 4만1044명의 구름 관중 앞에서 높이 들어올린 우승컵, 그때를 맞춰 약속한 듯 내린 함박눈. 하늘도 수원의 K리그 우승을 축하해줬다. K리그 역사상 가장 뜨거웠고,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 수원을 넘어 K리그 모두가 기억하는 최고의 명장면. '명가' 수원의 K리그 '마지막' 우승 스토리다.

2020년 일간스포츠는 창간 51주년을 맞이해 2008년 마지막 영광을 누렸던 수원을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최근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를 모티브로 삼았다. 그들은 어떤 굴곡을 그리며 정상에 설 수 있었을까. 우승 주역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꺼낸 진심도 더했다. 2008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K리그를 수놓은 수원이 췄던 '마지막 춤'을 소개한다.

 
수원은 현재 K리그1 11위에 머물고 있다.

수원은 현재 K리그1 11위에 머물고 있다.



◇2020년 9월 26일. K리그1 11위
2020시즌 수원은 역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파이널 B로 떨어졌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 앞에 섰다. 현재 순위는 11위. K리그2 강등 후보 중 하나다. '명가' 수원이 이토록 추락할지 그 누가 상상했겠는가. 수원은 무서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송종국(29·주장)
"올해 갑자기 추락했다면 놀랐을텐데, 지난 몇 년 동안 지켜보니 이렇게 될 수 있겠다고 예측이 됐다. 몇 년 전 부터 투자하지 않았던 부분이 크다. 평범한 팀이 된 듯 하다. 유지만 하는 느낌이다. 우승팀에서 중·상위권을 지나다 중위권이 됐다. 올해 중위권은 할 줄 알았는데 이마저도 무너졌다. 이대로는 안 된다. 플레이를 봐도 수원 만의 색깔이 없다. 정말 수원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안타깝다. 수원은 리딩 클럽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어게인 2008년. 가능하다. 이대로 간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구단이 변한다면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운재(35·골키퍼) 
"수원의 위기. 많이 안타깝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들출 수도 없는 일이다. 구단 문제를 떠나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선수들이 하나씩 뭉쳐서, 팀과 개인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프런트가 잘못하고 있는건 누구나 알고 있다. 이를 들춰내면 서로 상처만 받는다.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첫 번째다. 살기 위해서 발버둥쳐라. 기업에서 투자할 수 있게 신바람나는 모습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기업도, 팬들도 지갑을 열거다. 팀도 살고, 자신의 가치도 높아진다. 그러다보면 2008년이 다시 올 수 있다. 분명히 다시 온다.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준비해야 한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면 전성시대는 다시 온다."
 
 
김대의는 아직도 자신의 수원 유니폼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김대의는 아직도 자신의 수원 유니폼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김대의(34·수비수)
"수원에 몸을 담았던 모든 이들이 마음 아파할 거다. 나 역시 지금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밖에 있으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수원 출신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수원이 왜 저렇게까지 됐을까. 이유는 모두 알고 있다. 수원 팬들도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대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 속으로 수원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조원희(25·미드필더)
"말할 수 있는게 없다. 나는 너무 감사하게도 수원에 있으면서 행복하게 축구를 했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 있는 지금 선수들이 안타깝다. 그래도 선수들이 해야할 역할이 있다. 역할을 충실히 하다보면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잘 해냈으면 좋겠다. 어게인 2008은 당연히 온다. 각자 프라이드를 가지고 하다보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2008년 재현할 수 있다고 본다. 기대하고 있다. 항상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백지훈(23·미드필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우승이 없는 거에 대해 수원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나는 은퇴를 했고, 만나는 사람마다 수원 이야기를 한다. 요즘은 수원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 못하는 이야기만 한다. 굉장히 안타깝다. 수원은 밑에서 놀 팀이 아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서동현(23·공격수) 
"엄청 안타깝다. 지금 수원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에 있다. 경기에서 지는 거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픈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언젠가 2008년과 같은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란다.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온다. 다시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언제나 마음 속으로 응원을 많이 하고 있다."
 
-홍순학(28·미드필더)
"수원이 어렵다보니 밖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 구단과 지도자 그리고 선수 3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박건하 선배와 선수생활을 함께했다. 꼼꼼하고 세밀하다. 수원의 우승 과정을 다 경험하신 분이다. 구단의 우여곡절도 다 겪은 분이다. 그리고 바른 분이다.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 것이다. 박건하 선배가 있기에 기대를 한다. 선수들이 잘 받아들인다면 수원은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배기종(25·공격수)
"너무나 아쉽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히 잘 할 수 있고, 잘 해낼 팀이다. 수원은 자부심이 있는 팀이다. 선수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힘들겠지만 이겨냈으면 좋겠다."
 
-조용태(22·공격수) 
"안타깝다. 수원 경기는 항상 챙겨보는데 마음이 좋지 않다. 예전의 스쿼드가 안된다고 본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2008년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당장을 힘들 것 같지만 수원이 다시 우승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마토(29·수비수)
"수원이 우승을 한 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수원이 곧 변할 것이라고 나는 강하게 믿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원래 모습을 찾을 것이다. 수원은 나의 집이다. 나의 고향이다. 수원을 믿는다. 수원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고, 곧 성공시대가 다시 올 것이다."

 
곽희주의 팔목에는 수원의 자부심이 새겨져 있다. 용인=정시종 기자

곽희주의 팔목에는 수원의 자부심이 새겨져 있다. 용인=정시종 기자



-곽희주(27·수비수)
"수원이 최대 위기다.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2008년 이후 2009년이 고비였다. 주축 선수들을 잡지 못했다.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팀의 퍼포먼스를 유지하고자 노력을 했어야 했다. 그게 아니라 혼란스러웠다. 이 조합, 저 조합 자꾸 섞이니 기존에 잘했던 것을 다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팀을 리빌딩하는 어려움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2008년과 같은 시기가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한다. 수원의 최대 무기인 강력한 지지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분들이 있으면 수원이라는 팀은 또 한 번 그런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최원창(37·수원 담당 일간스포츠 기자)
"12년 전이다. 수원 팬들도 많이 아쉬워한다. 다시 한 번 그런 영광이 올 수 있다고 본다. 세계 어떤 유수의 클럽도 암흑기를 한 번씩은 겪는다. 명문 팀도 위기가 없었던 적이 없다. 지금 수원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 있다. 훗날 다시 한 번 2008년과 같은 아름다운 스토리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박재정(13·수원 열혈팬·가수)
"말하기 어렵다. 마지막 우승이 12년 전이라는 것도 놀랍고, 마지막 우승이라는 질문도 슬프게 들려온다. 지금 경기장이 많이 비어있는 것을 보면 아쉽다. 그 수많은 수원 팬들이 왜 경기장을 떠나게 됐는지, 계속 생각을 해봐야 한다. 많은 수원 팬들이 힘들어했다. 힘든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부디 더 이상의 힘듦이 없길 바란다. 박건하 감독에게 건승을 기원한다. 4개의 별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희망을 가져본다. 꼭 잘 될 거라고 믿는다. "   
 
-차범근(55·감독)
"마음이 아파. 내가 몸담았던 자랑스러운 수원이. 지금 여러 가지로 팀 내·외적으로 힘들고 어렵다. 변화가 필요한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안타까워. 수원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 마음으로 항상 응원한다. 수원이 하락세를 타면서 K리그 전체도 하락세로 간 거 같아. K리그는 유럽과도 다르고, 일본과도 달라. 우리만의 색깔을 가져야해.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이야. 변화의 시작은 축구인 스스로에 있다고 생각을 해. 좋은 축구를 위해,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는 열정이 사람들을 운동장으로 오게 할 수 있어. 돈으로 포장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축구인 스스로 반성도 해야 한다. 우리 축구의 판이 새롭게 열렸으면 좋겠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야."

 
수원의 자부심

수원의 자부심



◇수원의 자부심
2008년 영광을 추억하며 인터뷰에 응했던 모든 이들이 같은 단어를 내뱉었다. 수원의 '자부심'이다. K리그 클럽 그 어떤 구단보다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수원이다. 자부심의 원천은 수원 팬이다. 2008년 K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고, 수원은 평균 2만5048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부심. 수원의 생명력이자 수원을 지탱하는 힘이다. 수원의 역대 최대 위기에서, 수원의 전설들은 왜 자부심을 꺼냈을까.
 
-송종국(29·주장)
"수원에 오면 무조건 우승만 생각한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2등이 필요없다. 수원이 2등을 하면 꼴지를 한 것과 같다. 이런 마음으로 수원에 있었다. 선수뿐 아니라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2008년에도 수원이 관중 1위를 차지했다. 이때가 아니더라도 내가 있을 때는 평균 1만5000명에서 2만명 정도 오신 것 같다. 대학교 학생들과 연습경기를 하면 학생들이 수원에 오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때가 수원에 올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연습경기인데도 몸을 날린다. 조금이라도 눈에 들어서 수원에 와야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수원은 모든 축구인들의 선망의 대상, 질투의 대상이었다. 연봉에서도 최고 대우를 해줬다. 이런 수원에 속해 있어 즐거웠다. 수원의 자부심. 이것보다 큰 힘은 없다."
 
-이운재(35·골키퍼)
"예전에는 한국에서 축구만 조금 한다면 무조건 수원에 가고 싶어 했다. 수원의 자부심은 수원 팬이다. 힘든 시간도 있었고 환호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수원 팬들은 모두 함께 해줬다. 이런 수원 팬들이 있는데 선수들이 설렁설렁할 수 없었다. 그분들은 우리를 위해 경기장에 찾아와 최소 2, 3시간을 쓴다. 우리를 위해 비싼 표를 사고, 우리를 위해 응원을 해준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했다. 2008년은 더욱 특별하다. 1990년 대 말에는 솔직히 샤샤 등 외국인 선수들이 50% 이상 해줬다. 한국 선수들은 서포트를 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2008년에는 외국인 선수도 잘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중심이 돼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니 수원 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다. 선수들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수원이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 건 수원 팬들의 힘이었다. 오랜 시간 수원 팬들이 이끌고 온 것이다."
 
-김대의(34·수비수)
"수원에 빠져있던 선수들은 모두 수원을 그리워한다. 나 역시 지금도 마찬가지다. 수원에서 나올 때 너무 힘들었다. 수원의 자부심은 수원 팬이다. 주중 관중도 평균 1만명을 넘었다. 팬들이 많으니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아졌다. 승리했을 때 팬들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기분은 최고다. 그때는 수원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할 때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를 많이 준비했다. 팬들을 일부러 흥분시키기도 하고, 박수를 유도하기도 하고 항상 팬들과 같이 호흡했다."


 
수원의 자부심

수원의 자부심



-곽희주(27·수비수)
"수원의 자부심은 지지자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 그들이 보는 곳에서 뛴다는 것. 그 분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축구 선수인 우리가 의사처럼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 가슴 깊이 깨우치고 있다. 우리의 액션 하나하나가 지지자들을 기쁘게 하고, 화나게 한다. 오랜 기간 지지자들의 표정을 봤다. 그들의 열정을 봤다. 덥고, 추운데도 우리를 가까이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오신다. 우리보다 축구에 더 미쳐있는 분들이 많다. 이런 미친 응원을 받다보니 우리도 축구에 더 미치게 됐다. 수원의 자부심은 더욱 커졌다. 수원 팬들이 원동력이다. 그분들이 죽기살기로 응원하고, 우리가 죽기살기로 뛰면 우승이라는 영광이 따라왔다. 그분들이 우리는 강하게 만들어줬다."
 
-조원희(25·미드필더)
"한국에는 많은 팀들이 있다.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수원은 진정한 최고의 팀이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그냥 최고다. 수원이라면 모든 이익을 내려놓고, 포기하면서 갈 수 있는 팀이었다. 실제 나도 그랬다. 지금 뛰는 수원 선수들도 애착과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뛰고 있는 팀이 수원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수원이라는 구단의 의미를 조금 더 알았으면 좋겠다. 수원은 축구 선수로서 그냥 와서 뛰는 팀이 아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다. 무조건 최고여야 하는 팀이다.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 수원의 지지자들도 지켜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느껴본 수원 선배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백지훈(23·미드필더)
"수원의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나를 응원해줬다. 내 이름을 외쳐줬다. 수원의 자부심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모든 선수들이 수원 팬에게 감사했다."
 
-서동현(23·공격수)
"내가 수원에 있을 때, 수원의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경기를 뛰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았다. 다들 너무 보고 싶다. 수원 팬 역시 대단하다. 나는 수원 팬들을 느끼고 싶어 수원에 가고 싶었다. 한국에서 가장 열정적인 지지자들이다. 방심을 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채찍질도 해준다. 그분들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수원은 절대 좋은 팀이 될 수 없었다."
 
 
수원의 자부심

수원의 자부심



-홍순학(28·미드필더)
"선수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팀이 수원이었다. 다른 팀들도 자부심이 있겠지만 수원이 가장 강하다고 느꼈다. 밖에서 아무리 부정적 이야기가 들리더라도 수원은 무조건 가고 싶은 팀이었다. 나 역시 그래서 수원에 왔다. 또 가장 떠나기 싫은 팀이다. 경기에 뛸 수만 있다면 끝까지 남고 싶은 팀이다."
 
-배기종(25·공격수)
"명문팀이다. 예전부터 수원이라는 팀은 선수들이 한 번쯤 가고 싶었던 팀이었다. 어린 선수부터 베테랑까지 스타들이 즐비했다. 지금은 투자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한 번 가고 싶은 팀이 수원이라고 생각한다. 자부심이 있는 팀이다. 가장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구단이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수원이 잘 했으면, 잘 됐으면 좋겠다."

-조용태(22·공격수)
"신인이었는데 수원 팬을 처음 느꼈을 때는 정말 쇼킹이었다. 정말 많은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줬다. 수원에 돌아다니면 어디를 가도 다 알아봐줬다. 내가 연예인이 된 느낌이었다. 하하. 응원가가 운동장에 울려퍼질 때, 운동장이 쿵쿵 울릴 때 소름이 돋았다. 이런 수원 팬을 통해 수원의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내가 수원 선수구나."
 
-마토(29·수비수)
"수원은 아시아 최고 빅클럽이다. 수원은 아시아에서 가장 열정적인 지지자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최원창(37·수원 담당 일간스포츠 기자)
"한국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을 가지고 있는 팀은 수원이다. 이는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팬 규모가 크다고 해서 1위가 아니다. 열정이 1위다."

 
수원의 자부심

수원의 자부심



-박재정(13·수원 열혈팬·가수)
"수원 팬의 관점에서 말하면 수원의 힘에 있어서 원동력은 팬이라고 생각을 한다. 구단과 팬이 함께 만들어온 수원의 트로피 개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2008년에는 무서울 것 없는 축구를 했다. 누가 봐도 재미있는 축구였다. 평균 관중도 1위였고, N석에서 서포터들이 펼치는 퍼포먼스가 선수들을 흥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경기장에 일찍 가지 않으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었다고 할 정도였다. 경기장 주변에는 교통대란으로 난리가 났다. 수원 팬들도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것 같다. 수원 팬의 자긍심은 '수원'이다. 경기장에 모이는 사람 모두가 수원 시민이 아니다. 서울, 인천, 안산, 화성, 멀리는 부산, 제주도에서도 수원을 응원하러 온다. 그 멀리서 사람들이 수원을 응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가 '수원'이기 때문이다."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수원 팬들이 선보인 걸개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수원 팬들이 선보인 걸개



-차범근(55·감독)
"정말 많은 팬들이 와줬어. 수원이 평균 관중 1위를 했던 것도 기억이 나. 자랑스러운 부분이야. 선수가 할 수 있는 120%를 쏟아냈을 때 감동이 온다. 그게 수원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아. 운동장에 왔다는 건 팬들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거야. 감동은 스타만 할 수 있는 게 이나야. 모든 수원 선수들이 팬들을 감동시켰어. 모든 걸 쏟아내는 열정을 팬들이 느꼈을 거야. 이런 수고와 땀을 수원 팬들이 인정을 해준거지. 수원 팬들에게는 항상, 언제나 고마워."

 
수원의 자부심

수원의 자부심


⑤편에 계속…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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