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얼음 녹으면 ‘골든로드’ 열린다···미·중 뜨거운 북극 항로 경쟁

급격한 기후변화로 북극 얼음이 녹으며 새로운 해상 통로가 열리고 있다. 이 해상통로에 주목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남한 면적 27배 얼음 녹아 없어져
새로운 해상통로에 중국 '군침'
미 "중국은 북극과 멀어" 견제 나서

최근 북극을 둘러싸고 북극이사회 가입국인 미국과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 간에 '총성 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북극 일대에서 활동중인 중국 북극 탐사대 [중국 외교부]

북극 일대에서 활동중인 중국 북극 탐사대 [중국 외교부]

북극 얼음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영국의 환경문제 전문사이트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올여름 북극을 덮은 얼음 면적이 1980년대와 비교해 270만㎢(남한 면적 10만㎢의 27배)나 줄어들었다. 홍콩대학교 지리학과 미아 베넷 조교수는 “2050년이면 북극해 중간 지점의 얼음이 다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얼음이 녹으면서 뜻밖에 북극을 통과하는 새로운 해상 항로도 열리고 있다. 이곳은 어느 국가의 영토관할권도 미치지 않는 무주공산이다. 중국이 노리는 이유다. 
 
SCMP는 중국이 경제적 이유로 '북극 횡단 항로(Transpolar Sea Route·TSR)'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SR을 통해 무역선을 보내면 경로 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예컨대 중국 상하이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뱃길로 물건이 오가려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야 한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가는 것보다 북극해 항로를 이용할 경우 최대 14일 단축이 가능하다.  
현재 항로와 북극해 항로의 차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현재 항로와 북극해 항로의 차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이동 거리는 약 6000㎞ 단축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항로가 러시아 관할권 안에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북극해 항로를 이용할 때마다 중국은 러시아에 이용료를 물어야 한다.   
 
반면 북극해의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TSR은 사정이 다르다. 이 지역은 아직 얼어 있지만 수십 년 후 얼음이 다 녹아 없어지면 북극권 국가의 수역을 지나지 않고 자유롭게 통항이 가능하다. 중국엔 최적의 선택지다. 
 
SCMP는 "미국을 포함한 북극권 국가들은 TSR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중국은 이 틈새를 노려 북극 해상 운송 네트워크의 선두주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극 얼음은 기후 변화로 인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1980년과 비교해 올 여름 기준으로 북극 얼음은 남한 27배 면적가량이 줄어들었다. [AP=연합뉴스]

북극 얼음은 기후 변화로 인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1980년과 비교해 올 여름 기준으로 북극 얼음은 남한 27배 면적가량이 줄어들었다. [AP=연합뉴스]

中 "우린 북극과 가까운 국가"…美 "중국-북극 1448㎞나 떨어져"

 
중국은 북극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2015년 국방법을 수정해 북극을 우주·심해 등과 함께 '평화로운 탐험' 지역에 포함했다. 2018년에는 중국 국무원이 ‘중국의 북극정책’을 최초로 발표했다. 
 
또 자국을 '북극과 가까운 국가'로 지칭했다. "중국은 북극권과 가장 가까운 대륙 국가라서 북극의 변화가 중국의 기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중국은 '북극 실크로드'를 일대일로 정책에 포함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로 생존 위기에 처한 북극곰 [사진 멕신 버켓 미국 하와이주립대 법과대학 교수·기초과학연구원]

지구 온난화로 생존 위기에 처한 북극곰 [사진 멕신 버켓 미국 하와이주립대 법과대학 교수·기초과학연구원]

이런 중국의 움직임에 미국은 발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북극 회의에서 "중국과 북극의 가장 가까운 거리는 1448㎞나 된다"면서 "세상에는 북극권 국가와 비(非) 북극권 국가 두 가지만 존재한다. 제3의 유형은 없다"며 중국의 '근(近) 북극 국가' 정책을 비판했다. 
 
중국의 북극 탐사선인 쉐룽 [트위터]

중국의 북극 탐사선인 쉐룽 [트위터]

중국은 영토 어느 부분도 북극권에 포함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북극권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13년 북극이사회의 옵서버 지위를 획득했다. 중국·인도·한국·일본·싱가포르 등이 옵서버 국가다.  
 
북극권 국가는 북극이사회의 가입 멤버로 미국·캐나다·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노르웨이·러시아·스웨덴 등 8개국이다. 

 

풍부한 천연자원 매력 

 
미·중이 북극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는 북극에 매장된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이다.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북극에는 세계 석유매장량의 13%, 천연가스 매장량의 30%가 발굴되지 않은 채 묻혀있다. 철강·니켈·구리 등 천연자원도 매장되어 있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미래 에너지자원인 가스 하이드레이트도 적잖게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북극에 다량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북극에 다량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독일 온라인 통계 포털 사이트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2위인 미국보다도 소비량이 20% 더 많았다.  
 
서유진 기자·김지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