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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거기서?"…연평도 주민이 본 피격 공무원 월북 가능성

"월북하려면 더 북쪽에서 뛰었어야지."

 
연평도에서 어업을 하는 한 선장 A씨는 2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북한에 피격됐다는 공무원이 월북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공무원이 뛰어내렸다는 소연평도 남측은 월북하기 좋은 지점이 아니다"며 "서해 사정을 잘 아는 항해사라면 대연평도 북쪽으로 올라가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탈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를 타고 월북한 사람은 있어도 수영해서 북한에 간 사람은 없었다"며 "명확한 증거를 보여주기 전까지 섣불리 '월북'이라고 단정하면 유가족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6시 연평도 인근에 떠 있는 무궁화 10호. 편광현 기자

24일 오후 6시 연평도 인근에 떠 있는 무궁화 10호. 편광현 기자

25일 오후 소연평도 아래 떠 있는 무궁화 10호를 지나쳐 대연평항에 도착한 선장 B씨 역시 "그 지점에서 월북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금 국방부 발표만으로는 실종자와 총살된 사람이 같은 사람인지도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어민들이 월북 시 가장 생존확률이 높은 곳으로 지목한 곳은 북방한계선(NLL) 인근이다. 서해5도 지역 해경에 따르면,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는 NLL 인근에 주로 머물며 어선의 월선을 막는다. 연평도 서북쪽 NLL의 한 지점은 실종된 공무원 이모(47)씨가 뛰어내린 지점보다 북한 등산곶에서 13㎞ 가깝다. 대부분 연평도 어민은 이씨가 월북을 시도한 때가 배가 남쪽에 있을 때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평도에서 바라본 등산곶. 편광현 기자

연평도에서 바라본 등산곶. 편광현 기자

 
21일 오전 일찍 깨어 있었다는 한 주민은 “그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거기는 물살이 엄청 센 곳”이라며 “부이를 안고 있었다고 해도 북한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연평도 주민은 "그날 새벽 시간대 조류는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조류만 맞고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표를 가지고 있었다면 (북한까지) 썰물을 타고 등산곶까지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 떠넘기려 '월북 프레임'"

이씨 유족들 역시 당시 조류를 언급하며 이씨의 월북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형은 "바다에서 4시간 정도 표류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공포가 몰려온다"며 "동생이 실종됐다고 한 시간대 조류의 방향은 북한이 아닌 강화도 쪽이었으며 지그재그로 표류했을 텐데 월북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형은 또 "동생을 나쁜 월북자로 만들어 책임을 피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의문"이라며 "동생이 우리 영해에 있었던 미스터리한 시간을 덮으려는 것으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4시 기준 무궁화 10호는 이씨가 실종된 해역 인근에 떠 있다. 지난 24일 해경이 선체 내부 조사를 해 이씨의 개인 수첩, 지갑, 옷가지 등은 확보했지만, 휴대전화·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내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2대는 고장이 나 이씨의 실종 직전 동선은 확인할 수 없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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