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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셨죠? 보너스 드립니다' 이 메일에 직원들 분노한 사연

시카고 트리뷴 출판사 소유의 올란도 센티넬 신문사. [연합뉴스]

시카고 트리뷴 출판사 소유의 올란도 센티넬 신문사. [연합뉴스]

 
“회사가 비용을 줄이려 했던 노력이 성공해 직원들에게 5000달러에서 1만 달러 사이의 보너스를 지급하게 됐습니다.”  

 
메릴랜드주 주요 일간지인 ‘볼티모어 선(The Baltimore Sun)’의 기자인 저스틴 펜톤은 회사로부터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메일을 받고 의아했다. 언론사 볼티모어 선을 소유한 시카고 트리뷴 출판사(Chicago Tribune Publishing)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경영 상황이 어려워진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4월, 출판사는 직원 연봉을 삭감하고 무급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볼티모어 선의 기자 저스틴 펜톤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회사 이메일. 이메일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오른쪽처럼 사기를 알리는 팝업창이 떴다. [저스틴 펜톤 기자 이메일 캡쳐]

볼티모어 선의 기자 저스틴 펜톤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회사 이메일. 이메일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오른쪽처럼 사기를 알리는 팝업창이 떴다. [저스틴 펜톤 기자 이메일 캡쳐]

 
그런 회사가 “직원분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연말에 받을 보너스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밑의 링크를 누르고 로그인하면 된다”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돌린 것이다. 펜톤뿐 아니라 트리뷴 출판사의 상당수 직원은 회사가 보낸 이메일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앗! 당신은 가상의 피싱 시험을 눌렀습니다! (Oops! You clicked on a simulated phishing test!)”라는 팝업창이었다. 회사가 직원들이 이메일을 통한 피싱 사기에 속아 넘어가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보너스를 받게 됐다”는 가짜 메일을 보낸 것이다.
 
가뜩이나 힘들었던 직원들은 분노했다. 플로리다 지역 매체 ‘올랜도 센티넬(Orlando Sentinel)’의 기자 캐롤라인 글렌은 "사측의 이런 행위가 역겹다”고 말했다. 같은 매체에서 일하는 기자 애니 마틴은 “보너스를 약속해 이런 링크를 누르게 하는 건 직원을 대하는 제대로 된 태도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런 반응에 시카고 트리뷴 출판사 관계자는 “이메일 제목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인 정기 테스트였다. 이메일을 통한 피싱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직원들을 기분 나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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