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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무원 형 "군 경계 실패로 숨지게 해놓고 월북 몰아가나"

“해줄 것같이 얘기해 놓고 한 번도 제대로 된 적이 없어. 여기저기 약속만 해놓고 기다려 달라 얘기했구먼은.”(동생) “알았으니 있어 봐.”(형)
 

“실종시간 잘못 예측해 수색 실패
아픈 홀어머니에 어떻게 알리나”

실종 후 북측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공무원 이모(47)씨가 친형과 나눈 마지막 문자메시지 대화다. 하지만 영원히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됐다.
 
이씨의 큰형 A씨(55) 등 유가족은 국방부의 초기 대응 실패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강력 항의했다. A씨는 24일 중앙일보와 만나 “감시 시스템 오작동, 경계 근무 실패 때문에 동생이 사망했다”며 “월북으로 몰아가는 건 사자(死者)와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은 국방부가 동생의 실종 시간 예측에 실패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국방부와 해양경찰에게서 받았다는 자료를 공개하며 “국방부가 실종 시간을 21일 오전 11시55분으로 추정했는데, 실제 실종은 이날 오전 2~3시쯤 이뤄졌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초 실종 추정 시간과 국방부가 파악한 시간이 최소 7~8시간 차이가 나는 건 국방부가 보고 시간을 실종 시간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류가 24시간 중 6시간 간격으로 네 번 바뀌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버리면 (구조 및 수색에서)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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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일 오전 2~3시 대연평도 경계초소에서 동생을 발견하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그때 동생이 북으로 흘러가는 걸 막았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의 월북 가능성은 극력 부인했다. 그는 “기진맥진해서 북에 도착했을 동생이 월북 의사를 밝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동생은 독한 아이가 아니다”며 “충분히 살릴 수 있었는데 국가의 잘못으로 국민이 개죽음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정부의 발표로 유가족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와병 중인 홀어머니만 계시는데 충격을 받을까 봐 소식도 알려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2012년 해수부에 입사한 동생은 5남2녀 중 넷째로, 원래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했다. 평소 자주 연락했는데 월북 조짐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혼 여부, 개인 채무 관계 등에 대해선 “중요한 본질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24일 찾아간 전남 목포시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관리단 직원 B씨는 “지난 21일 실종된 동료를 찾고 있던 상황에서 월북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와 관리단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격앙됐다”며 “국가공무원은 채용부터 검증을 통해 결함이 없는 사람을 뽑고 이씨도 검증을 통과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며 가을 꽃게잡이 철을 맞아 월선을 단속하던 동료”라며 “정부가 사실 확인을 어떻게 거쳤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채혜선·정진호 기자, 목포=진창일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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