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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사라진 공무원…CCTV는 고장나고 휴대전화도 발견 안 돼

북에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A호 [해양경찰청]

북에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A호 [해양경찰청]

북한 해역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의 당일 행적이 미궁에 빠졌다. 평소 월북 징후는 물론 유서 등도 남기지 않았는데 해당 어업지도선의 폐쇄회로 TV(CCTV) 2대도 모두 고장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해양수산부 소속 499t급 어업지도선 A호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공무원 이모(47)씨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인 이씨는 일등 항해사로 A호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다른 어업지도선 B호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난 14일 A호로 발령을 받았다. A호엔 지난 17일 승선했다. A호는 지난 16일 목포에서 출항해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역의 조업을 지도한 뒤 이번 달 25일 목포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다.
 

21일 새벽 근무 중 "업무 본다"며 사라져

이씨는 지난 21일 새벽 근무 중 사라졌다. 당시 이씨는 21일 0시부터 4시까지 근무였다. 그는 이날 오전 1시 35분쯤 동료들에게 "업무를 보러 간다"며 조타실을 나섰다. 이씨는 "컴퓨터(PC)로 행정업무를 하겠다"며 조타실을 나섰다고 한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 서장이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 서장이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씨는 이후 조타실로 복귀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이씨가 실종된 것을 알아차린 것은 당일 오전 11시 30분쯤이다. 점심시간인데도 이씨가 선내 식당에 나타나지 않자 찾아 나섰다.
이씨의 휴대전화도 발견되지 않았다. A호는 이날 낮 12시 51분쯤 해경에 이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했다.
 

2대 있는 CCTV는 고장, 휴대전화도 발견 안 돼 

배 선미 오른쪽에선 이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슬리퍼)이 발견됐다. 해경은 이씨가 사용한 1인용 침실에서 개인 수첩과 지갑, 옷가지 등을 확보했다. 유서 등도 없었다.
그러나 배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TV 2대는 지난 18일부터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CCTV가 고의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휴대전화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이 당일 오후 1시 19분 이씨의휴대전화로 전화했을 땐 전원이 꺼져 있었다. 
해경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명세와 금융·보험 계좌 등도 확인하고 있다.  
 
북한에 피격된 공무원 이씨가 타고 있던 A호(우측). 심석용 기자

북한에 피격된 공무원 이씨가 타고 있던 A호(우측). 심석용 기자

동료들 "월북 징후 없어", 해경 "월북 가능성"

이씨와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해경 조사에서 "이씨가 부지런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청소도 솔선해서 먼저하고 성실했다는 것이다. 이씨가 평소 월북에 관해 얘기를 하거나 북한에 관심을 보인 정황은 없다고 했다. 이씨의 실종 사실을 알고 동료들도 많이 놀랐다고 한다.  
 
해경은 이씨가 평소 조류 흐름을 잘 알고 있고,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다는 점 등을 볼 때 자진해서 월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해경 관계자는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했을 때, 이씨가 자진 월북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관계자 등 상대로 상세하게 조사해 실족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A호를 연평도에 입항시키지 않고 조사관 4명을 투입해 해상에서 조사하고 있다. 
소연평도 실종자 피격 추정 위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소연평도 실종자 피격 추정 위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편 정보 당국은 이씨가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북측이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최모란·심석용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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