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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에 '산호초'는 없다…美·日·대만 퍼진 '하얀 죽음'

지난달 대만 남부 켄팅 주변 바다 속의 한 산호가 백화 현상을 겪어 새하얗게 변했다. 대만 남부 바다는 올해 들어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사진 그린피스]

지난달 대만 남부 켄팅 주변 바다 속의 한 산호가 백화 현상을 겪어 새하얗게 변했다. 대만 남부 바다는 올해 들어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사진 그린피스]

"다음 세대는 산호초를 유튜브로만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수십 년 내에 지구의 산호가 전멸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환경학자들의 경고다. 산호초가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는 경고음이 호주, 미국,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울리고 있다.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

#하얗게 색을 잃고 죽어가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모습을 VR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주소창에 (https://youtu.be/9nz4_lzjIBM)를 입력하세요.  
 
2017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미국 마이애미대 연구진과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서 2043년쯤부터 전 세계 산호초가 매년 '백화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해 현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금세기 내 세계 산호초의 99%가 심한 백화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 현상은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산호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조류가 사라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산호는 미세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만든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아 살기 때문에 이들이 사라지면 머지않아 폐사한다. 백화 현상은 산호초의 죽음을 예고하는 전조다.
 

대만·일본·몰디브…산호초 전멸 위기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세계 산호 백화 경고 현황. 짙은 붉은색이 가장 높은 단계의 백화 위협을 나타낸다. 대만 근해와 일본, 북태평양 일대에 가장 높은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세계 산호 백화 경고 현황. 짙은 붉은색이 가장 높은 단계의 백화 위협을 나타낸다. 대만 근해와 일본, 북태평양 일대에 가장 높은 경보가 발령됐다.

 
보고서가 지목한 첫 희생자는 대만 인근 바다의 산호초였다. 그린피스 대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4일 대만 남부 바다의 주간 수온이 16~17도로 측정돼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8년에 6도를 기록했던 북쪽 바다의 수온은 같은 날 11도로 측정됐다.
 
전 세계 산호초의 백화 위험을 관측하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도 지난 7월 대만 해역에 가장 높은 경보를 발령했다. 그린피스 대만사무소의 활동가 레나 장은 "이미 대규모 백화 현상이 확인된 남부 켄팅(墾丁) 해역부터 북부의 롱동(龍洞)까지 모든 바다에서 산호초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호주 마그네틱섬 주변 바다의 한 산호가 백화 현상을 겪어 하얗게 변해 있다. 호주는 최근 5년 사이에 3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었다. [사진 그린피스]

지난 3일 호주 마그네틱섬 주변 바다의 한 산호가 백화 현상을 겪어 하얗게 변해 있다. 호주는 최근 5년 사이에 3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었다. [사진 그린피스]

일본 최대의 세키세이쇼코 산호초도 3년 전부터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어 현재는 90%가량이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 주변에 20㎞ 길이로 뻗어있던 세키세이쇼코 산호초가 소멸 위기에 처하면서 생태계 파괴로 어획량이 급감한 상태다.
 
유엔환경계획의 보고서는 인도양과 남미의 산호초는 상대적으로 늦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피해는 발생하고 있다. 2016년 몰디브 환경보호국이 조사한 결과 60%가량의 산호초에서 백화한 산호가 발견됐다. 미국 플로리다 주변 카리브해와 태평양 산호초에서도 대규모 백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2도 오르면 산호초 사라져…1.5도가 마지노선"

2014년 6월2일 미국 켄터키주 겐트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 New York Times]

2014년 6월2일 미국 켄터키주 겐트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 New York Times]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의 속도와 폭을 줄여야 산호초 폐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추가 상승의 마지노선은 1.5도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이미 바다의 온도는 100년 전보다 약 1.5도 상승했다. 
 
호주해양보존협회 활동가 일리스 스프링엣은 "앞으로 수온이 2도 더 오르면 전멸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상승 폭을 1.5도로 통제해야 한다"면서 "기온 상승을 부르는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감축 목표를 빠르게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 월11 일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의 서해안에있는 산호 근처에서 녹색 바다 거북이 헤엄치고 있다. 이 지역에는 4년 만에 대규모 백화 현상이 재발해 산호가 큰 피를 입었다. [사진 AP]

지난해 9 월11 일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의 서해안에있는 산호 근처에서 녹색 바다 거북이 헤엄치고 있다. 이 지역에는 4년 만에 대규모 백화 현상이 재발해 산호가 큰 피를 입었다. [사진 AP]

 
바다의 수질을 보호해 산호의 폐사를 막는 조치도 필요하다. 미국 환경청은 자외선차단제에 들어간 옥시벤존 등 화학성분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산호를 위협한다며,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2018년 하와이주는 옥시벤존이 들어간 차단제 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호주는 산호를 먹어치우는 악마불가사리 등 포식자를 줄이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45㎝ 크기에 독성을 내뿜는 악마불가사리는 번식 속도가 빨라 산호초를 잠식하고 있다. 호주 민간단체인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재단'은 2018년 모금한 약 5200억원의 기금을 악마불가사리 퇴치와 수질 개선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이수민 인턴 namgung.min@joongang.co.kr
하얗게 색을 잃고 죽어가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모습을 VR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스마트폰으로 QR코드에 접속하면 360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주소창에 (https://youtu.be/9nz4_lzjIBM)를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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