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타이거 우즈, 골프장 설계도 잘할까

블루잭 내셔널 골프장.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분위기다. [사진 블루잭 내셔널]

블루잭 내셔널 골프장.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분위기다. [사진 블루잭 내셔널]

“타이거 우즈가 설계한 최고의 골프장은 그의 집 안에 지은 쇼트 게임 연습장이다.”
 

미국 미주리주 페인스 밸리 디자인
멕시코와 바하마에서도 설계 맡아

2010년대 초반까지는 이런 비아냥거림이 나돌았다. 우즈는 2006년 골프 설계 회사인 TGR(타이거의 준말) 디자인을 만들었다. TGR은 설립 직후 두바이, 멕시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건설 예정인 호화 리조트와 골프장 설계 계약을 맺었다.
 
이 3개 골프장은 아직 건설되지 못했다. 그중 두 개는 파산했다. 2008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자금 융통이 안 됐고 코스 옆에 지으려던 주택 가격은 폭락했다. 
 
업계에서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2009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우즈의 스캔들도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지가 떨어진 우즈의 이름을 내걸고 가족을 위한 집을 팔기가 어려워졌다.

 
우즈가 손해 본 건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즈는 노스캐롤라이나 프로젝트에서 1000만 달러(약 116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에서 1억 달러 짜리 집을 분양하려던 개발 업자는 우즈의 설계비로는 5500만 달러를 책정했다. 미국의 최고 설계자들이 프로젝트 하나에 200~300만 달러를 받는 걸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다.
페인스 밸리 골프장. 고원지대에 있어 풍광이 뛰어나다. [사진 페인스 밸리 골프장]

페인스 밸리 골프장. 고원지대에 있어 풍광이 뛰어나다. [사진 페인스 밸리 골프장]

이후 우즈는 부상에서 일어섰고 TGR도 살아났다. 우즈는 23일 자신이 설계한 골프장 개장 기념 이벤트 대회를 했다. 미국 미주리 주 리지데일의 빅 시더 로지 리조트에 있는 페인스 밸리 골프 코스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팀을 이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경기했다.

 
페인스 밸리라는 이름은 페인 스튜어트의 계곡이라는 뜻이다.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프로골퍼 페인 스튜어트가 미주리 출신이다. 
 
이 골프장은 우즈가 미국에서 설계한 첫 퍼블릭 코스다. 넓은 페어웨이와 짧은 러프로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주는 리조트 코스다.
 
우즈는 2014년 멕시코 태평양 연안 바닷가의 디아만테 리조트에 첫 코스를 완공했다. 골프 황금기인 1920년대 미국 서부의 코스를 재현하려 했다. 
 
2015년엔 텍사스 휴스턴 인근 프라이빗 코스인 블루잭 내셔널을 만들었다. 소나무 숲에, 그린이 빠르고 경사가 심해 오거스타 내셔널이 연상된다. 우즈는 시카고 미시간 호 연안에 있는 오래된 시립 코스를 개조하는 일도 맡고 있다. 
우즈의 첫 골프장인 멕시코의 엘 카르도날 앳 디아만테. [사진 TGR]

우즈의 첫 골프장인 멕시코의 엘 카르도날 앳 디아만테. [사진 TGR]

작은 규모의 코스 설계도 한다. 바하마에 더 플레이 그라운드라는 10홀짜리 코스를 설계했다. 멕시코 디아만테에도 파 3 코스를 지었고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 링크스 옆의 작은 파 3 골프장을 개조하는 일도 맡았다. 다들 전장 800야드 미만의 파3 골프장이지만 경치가 좋은 곳이다.
 
우즈는 2017년 올해의 골프 코스 설계자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우즈는 코스 설계에 열정을 보인다. 다른 설계자들이 3~4개 정도의 시안을 가져오는 데 우즈는 27개의 청사진을 그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계자가 지녀야 할 능력은 검증을 더 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멕시코 디아만테 골프장에 다녀온 골프 설계가 송호 씨는 “멕시코 코스와 TV에서 본 페인스 밸리 모두 관리는 매우 잘 됐지만, 미학적·전략적으로 특장점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멕시코에서는 오히려 우즈 코스 옆에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의 코스가 나아 보였다”고 말했다. 
 
설계가로 명성을 날린 잭 니클라우스에 비해 상상력이 약간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