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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역사상 가장 신나는 날"…뚜껑 열어보니 주가 -5.6%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소문난 잔치엔 먹을 게 없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개최한 주주총회 겸 ‘배터리 데이’ 얘기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4월 “테슬라 역사상 최고로 신나는 날이 될 것”이라고 트윗을 날린 뒤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호재 중 하나로 꼽혀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미국 나스닥(NASDAQ) 증시에서 5.6% 하락하며 전일 대비 25.16달러 하락한 424.2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폐장 후엔 배터리 데이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395.08달러로 23일 시장 개장 전 6.87%까지 추가 하락을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 등 서구권에 투자한다고 해서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투자자들은 배터리 데이 전까지만 해도 조정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겼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6억8678만 달러(약 3조1263억원)이었는데, 이 중 애플이 7억1516만 달러, 테슬라가 6억1202만 달러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배터리 데이 개막 이전부터 조짐은 좋지 않았다. 머스크 본인부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배터리 데이 개막 직전 그는 “우리가 발표할 사항은 특히 세미ㆍ사이버 트럭과 로드스터 모델의 장기 생산에 영향을 주겠지만, 2022년까지는 대량 생산이 어렵다”고 트윗했다. D데이에서도 정작 강력한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빠르면 한 달 뒤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고, 3년 안으로 ‘반값 배터리’를 자체 제작해 2만5000달러(약 2900만원)대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정도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테슬라가 해왔던 약속을 되풀이한 수준이자, 당장 이루기 어려운 목표만 늘어놨다”고 혹평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저렴한 전기차가 나온다고 한다, 단, 3년 후에”라는 시니컬한 헤드라인을 달았다.
 
테슬라의 주요 분기점은 양산 가능성이다. 독일에 짓고 있는 위의 공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의 주요 분기점은 양산 가능성이다. 독일에 짓고 있는 위의 공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잔치 그 후다. 2020년은 테슬라에 최고의 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주당 86.05달러로 출발한 테슬라는 이달 초 조정을 받았음에도 424.34달러로 여전히 연초 대비 약 5배 뛴 상태다.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기초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 Price to Earning Ratio)로도 설명이 안 되는 랠리다. 테슬라는 PER가 1000이 넘는 초(超) 고평가된 주식이다. 이를 두고 국내에선 PER 아닌 PDR을 보란 얘기까지 나온다. PER에서 ‘수익(Earning)’을 ‘꿈(Dream)’으로 바꾼 용어다. ‘콩글리시’취급을 받지만, 국내 개인투자자의 심정을 반영한 표현이다. 결국 테슬라는 꿈의 주식인 셈이다.  
 
배터리 데이 이후, 테슬라의 꿈은 깨질 것인가. 해외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심스럽지만, 아직은 아니다”로 귀결된다. 인기 애널리스트인 짐 크레이머는 CNBC에 “머스크가 일부러 배터리 데이의 의미를 축소한듯하다”며 “머스크라는 인물의 특성상 앞으로도 서프라이즈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도 “테슬라가 아마존ㆍ애플 등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기업과 달리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신규 업종이라는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미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계속해서 성공 가도를 달리기는 하겠지만, 테슬라의 맹목적 지지자들이 신봉하는 정도의 성공은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도 경계했다. 장밋빛 전망이긴 하되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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