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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투자한 나녹스 논란…“제2의 니콜라” VS “공매도 작전”

미국 공매도 행동주의 전문기업 머티워터스는 22이 트위터를 통해 나녹스에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머티워터스 캡처〉

미국 공매도 행동주의 전문기업 머티워터스는 22이 트위터를 통해 나녹스에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머티워터스 캡처〉

'서학개미'(해외 개인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한화가 투자한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에 이어 SK텔레콤이 2대 주주인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가 또다시 사기 의혹에 휩쓸리면서다. 이들이 나녹스에 투자한 돈은 1억1000만 달러(약 1280억원)에 달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실체 없는 벤처에 당했다는 우려와 동시에, 나녹스가 수익 극대화를 노린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 공매도 업체 "나녹스, 쓰레기 같은 기업" 

23일 미국 머티워터스는 성명을 통해 “나녹스는 주식 외에는 팔 것이 없다”며 “니콜라보다 더 쓰레기 같은 기업”이라고 저격했다. 머디워터스는 미국의 공매도 행동주의 전문기업이다.  
 
머티워터스가 제기한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나녹스가 영상촬영기기인 '아크'의 시연 영상을 조작했다. 둘째, 나녹스와 협력 관계인 이스라엘 하다사 병원에 나녹스의 영상촬영기기가 없다. 셋째, 유죄를 받은 범죄자가 나녹스 기업공개(IPO)의 배후에 있다. 앞선 15일 미국의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시트론이 제기한 의혹과 유사하다. 당시 시트론은 나녹스가 개발했다는 기기를 공개한 적이 없고, 연구개발(R&D) 비용이 턱없이 적다는 이유를 들며 목표 주가를 ‘0원’으로 제시해 파문을 일으켰다. 직후 나녹스의 주가는 40% 폭락했다.  
나녹스의 창업자인 란 폴리아킨이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기기인 '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요즈마펀드 코리아〉

나녹스의 창업자인 란 폴리아킨이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기기인 '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요즈마펀드 코리아〉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로 지난달 나스닥 상장  

나녹스는 일본 소니가 1조5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TV 화질 개선 기술을 인수해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한 이스라엘의 의료 벤처기업이다. 나녹스가 개발한 ‘나녹스 아크’는 기존 엑스레이보다 촬영 속도가 30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환자의 방사선 노출 시간이 30분의 1로 줄어든다. 촬영 비용 역시 기존의 10분의 1 정도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나녹스는 지난달 21일 나스닥에 ‘신흥 성장기업’으로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18달러) 대비 20% 오른 21.7달러였지만, 지난 11일에는 64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직후 시트론의 공격을 받으면서 주가는 일주일새 28달러까지 폭락했다.  

시트론, 과거에 테슬라에도 같은 수법 공격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주가를 떨어뜨려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공매도 세력에 나녹스가 걸려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특정 기업을 공격해 이익을 얻는 공매도 작전이 비일비재하다”며 “나녹스 의혹을 제기한 시트론이 대표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트론은 과거에도 테슬라와 엔비디아·니콜라 등을 나녹스와 유사한 방법으로 공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2016년에는 테슬라에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가격이 하락해야 수익을 거두는 ‘숏포지션’에 투자해 1107%라는 수익을 거둔 바 있다.  
나녹스 주가 추이

나녹스 주가 추이

블랙록·웰링턴·크레딧스위스 등도 나녹스에 투자 

나녹스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나녹스는 SK텔레콤(2대 주주)과 이스라엘 요즈마펀드(3대 주주)를 비롯해 중국 폭스콘, 일본 후지필름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본지가 입수한 ‘나녹스 투자자 리스트’에는 블랙록과 웰링턴, 크레딧스위스 등 대형 투자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이원재 요즈마펀드 아시아·한국 대표는 “많은 투자자가 나녹스의 기술을 직접 검증했고, 이스라엘 최대 병원인 하다사에서 실제로 테스트 중”이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기술 자료가 모두 제출됐고 검증이 됐기 때문에 상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트론이나 머디워터스의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내부에 전담팀까지 만들어 나녹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SK텔레콤 측 역시 “나녹스의 기술력은 충분히 검증된 것”이라며 “의혹이 빨리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기 의혹을 제기한 머디워터스가 ‘중국판 스타벅스’로 알려졌던 루이싱커피의 회계 조작 의혹을 폭로했던 이력을 거론하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편, 23일 나녹스 주가는 머티워터스의 의혹 제기 직후 20%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미국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4% 상승한 30.1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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