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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만 20년…예술단체 경영의 거목 이종덕씨 별세

국내 주요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경영을 잇따라 이끌었던 1세대 예술경영자 이종덕씨가 23일 별세했다. [중앙포토]

국내 주요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경영을 잇따라 이끌었던 1세대 예술경영자 이종덕씨가 23일 별세했다. [중앙포토]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의 사장을 연이어 지낸 공연계의 산증인 이종덕 단국대 석좌교수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85세. 
 
고인은 1995~98년 예술의전당, 99~2002년 세종문화회관, 2004~10 성남아트센터, 2011~16년 충무아트홀의 사장, 2012~15년 KBS교향악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문화예술기관 CEO만 20년인 경력의 시작은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였다. 61년 국가재건 최고회의 외무국방위 주사보였던 그는 63년 문공부 주사로 시작해 보도담당관, 공연과장을 거치는 공직 생활 20년동안 문화예술인과 넓은 교류를 했다.
 
무엇보다 74년 지휘자 정명훈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2위에 오르고 귀국했을 때 김포공항부터 서울시청 앞까지 카퍼레이드를 기획했던 인물이 고인이었다. 당시 문공부 공연과 사무관이었던 그는 “콩쿠르 수상은 올림픽 금메달과 같은 성과”라 주장했고 그 장면을 TV 생중계했다. 문화ㆍ예술의 위상을 높이려했던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공부 재직 당시 그는 해외 국빈을 맞이하는 공연과 행사는 물론 74년 육영수 여사 장례식장의 음악 기획도 담당했다.  
 
1989년 88서울예술단(현 서울예술단) 단장을 맡으면서 예술계 수장의 역할을 시작했다. 88 올림픽 이후 표류하던 단체를 맡아 예술감독에게 권한을 주며 행정에 주력했고 90년 재단법인화를 이끌어냈다. 이렇듯 고인은 정부 산하의 예술단체가 민영화되는 물결을 주도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사장을 맡았을 때도 재단법인 첫 해라는 책임이 따랐다. 취임 후 대중 예술의 공연 비율을 높이는 승부수를 던져 비판도 받았지만 결국엔 재정 자립도를 끌어올렸다. 2012년 KBS교향악단 이사장을 맡은 후에도 재단법인화라는 숙제를 특유의 행정력으로 추진시켰다.  
 
이처럼 공연계에 행정·경영의 마인드를 도입하며 한 시대를 이끌었고, 그와 함께 근무한 여러 인물들은 현재 국내 공연장 곳곳을 이끌어가고 있다. 2017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고인은 “나 같은 문화 공무원이나 공연예술 경영자들이 할 일이 바로 뒷광대다. 자신을 비우고 예술인과 애호가에 봉사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2017년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고(故) 이종덕 전 충무아트홀 사장. [중앙포토]

2017년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고(故) 이종덕 전 충무아트홀 사장. [중앙포토]

 
65세에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기를 시작했던 고인은 70세에 성남아트센터 사장, 76세에 충무아트홀 사장으로 선임돼 81세에 임기를 마쳤다. 퇴임 후에는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좌교수를 맡았다. 
 
유족은 부인 김영주 여사와 4녀. 빈소 의왕시 성라자로마을 내 성당, 발인 25일 오전 10시, 장지는 안성추모공원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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