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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도지사와 불화 때문?...도쿄올림픽 개최에 입 꾹 닫은 스가

"올림픽 개최의 의미와 올림픽 이후 일본의 전망에 대해 스가 총리에게 듣고 싶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개최의) 깃발을 흔들 책임이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22일 사설에서 지난 16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내년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총리의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이후 발표한 국정과제에도 올림픽 개최 관련 내용이 빠져있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다.

산케이 사설, "총리는 올림픽에 결의 보이라"
코로나 재유행에 뒷돈 유치 의혹 회의론 확산

 
마스크를 쓴 채 도쿄올림픽 배너 앞을 지나는 도쿄 시민. [로이터=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채 도쿄올림픽 배너 앞을 지나는 도쿄 시민. [로이터=연합뉴스]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사 여부를 두고 일본 내에서 회의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올림픽 연기의 이유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유럽 등지에선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스가 총리는 상황의 심각함을 의식한 듯 올림픽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거기에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뒷돈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개최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돈으로 산 올림픽' 의혹 

올림픽과 관련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일본에서는 7월부터 시작된 2차 확산세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확진자가 300~500명씩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더욱 심각하다. 유럽은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차 유행 당시보다 더 많은 5만명을 넘어섰다. 2차 대유행이 시작돼 각국이 새로운 봉쇄조치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다. 올림픽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하더라도 대규모 선수단 파견을 결정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3월 12일 그리스 아테네 서쪽 올림피아에서 도쿄올림픽 성화가 채화됐다.  [신화통신]

지난 3월 12일 그리스 아테네 서쪽 올림피아에서 도쿄올림픽 성화가 채화됐다. [신화통신]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뒷돈 거래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21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아사히(朝日) 신문 등은 도쿄올림픽 개최 직전, 당시 유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던 라민 디아크(87ㆍ세네갈)의 아들 파파맛사타에게 거액의 돈이 송금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돈을 보낸 곳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로부터 유치 관련 업무를 위탁받은 싱가포르 회사 블랙타이딩스(BT)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와 프랑스 당국 자료에 의하면 2013년 9월 7일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기 직전 여러 차례에 걸쳐 총 36만7000달러(약 4억2700만원)가 BT에서 파파맛사타 개인 혹은 관련 회사로 송금됐다. 파파맛사타가 구입한 1억원이 넘는 시계값을 BT가 프랑스 귀금속업체에 대신 지불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거액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라민 디아크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AF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거액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라민 디아크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AFP=연합뉴스]

파파맛사타는 일련의 송금이 올림픽 유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파파맛사타의 아버지 디아크가 아프리카 지역 IOC 위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이전에도 체육계 스캔들에 연루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 돈이 도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뇌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가, 고이케 지사와의 '악연' 때문에 침묵?

새로 취임한 스가 총리가 올림픽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 것도 의구심을 키운다. 도쿄올림픽 유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가장 큰 업적임에도 불구하고, '아베 계승'을 내세운 스가 총리는 취임 후 공개석상에서 올림픽 개최 의지를 한 번도 표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스가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 사이의 '불화'에 주목한다. 
 
지난 16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AP=연합뉴스]

지난 16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AP=연합뉴스]

2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그동안 여러 사안에서 대립을 반복해온 사이다.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가 자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자민당 후보 지지연설에 나서 "고이케같은 극장형 정치인에게 도정을 맡길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스가 관방장관이 도쿄 등 대도시의 세수를 지방에 배분하는 정책을 발표했을 때는 고이케 지사가 "도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올해 7월엔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상황과 관련해 스가 장관이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며 책임을 도쿄도에 떠넘겼고, 고이케 지사는 "중앙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정책이 문제"라며 맞서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 도시 수장과 관계가 불편한 스가 총리가 굳이 앞장서 '올림픽 성공'을 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케이 신문도 사설에서 이를 지적하면서 "두 사람(스가 총리와 고이케 지사)의 불화는 올림픽 개최 준비에 있어 마이너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잃어버린 20년'과 잇따른 자연재해, 코로나19에 상처받은 일본 국민에게는 성공의 경험과 큰 사업을 이뤄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면서 "스가 정권은 올림픽 개최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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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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