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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 Wide] 헬스케어·보안·e커머스…SKT ‘빅테크의 꿈’ 성공할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IDQ 한국 지사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을 연구하고 있다. 양자 암호통신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지닌 IDQ는 SK텔레콤의 자회사다. [중앙포토]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IDQ 한국 지사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을 연구하고 있다. 양자 암호통신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지닌 IDQ는 SK텔레콤의 자회사다. [중앙포토]

국내 통신업계엔 해묵은 ‘숙제’가 하나 있다. ‘통신 내수기업 탈피’가 그것. 사업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1위라는 자리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도전을 통한 글로벌 기업 변신에 몸부림치고 있다. 마침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며 투자 지분 가치가 상승한 데 이어, 자회사들이 줄지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올해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 35%
4년새 15%P 늘어 의미있는 성과

통신사 넘어 ICT 복합기업 목표
전문가 “임팩트 있는 한 방 필요”

올해 SK텔레콤 전체 매출에서 미디어·e커머스·보안 등 비통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5%(8조원)로 늘었다. 2016년에는 20%에 불과했다. 자회사들의 선전이 여기에 한몫했다. 2017년 한해 이들 자회사의 영업손실이 161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33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원스토어다. 최근 ‘통행세’ 논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토종 앱마켓이다. 원스토어 거래액은 2018년 2분기 11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122억원으로 2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스토어는 내년 1분기 상장 가능성이 높은데,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라이프시큐리티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보안회사 ADT캡스도 IPO 대어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밖에 SK브로드밴드·11번가 등 IPO 대어들의 상장이 본격화되면 기업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주가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SK텔레콤 주가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SK텔레콤의 ‘투자 대박’은 글로벌 전략 투자에서 먼저 터졌다. 지난해 535억을 들여 인수한 디지털 광고기업 인크로스(지분율 34.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언택트’ 주로 분류돼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018년 약 700억원을 투자해 1대 주주(지분율 68.1%)로 있는 스위스의 양자암호 전문기업 IDQ는 5G 상용화로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매출이 2018년 15.5%, 2019년 18.1% 증가세다. 지난해 SK텔레콤이 273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율 5.8%)가 된 이스라엘 헬스케어기업 나녹스의 주식은 상장가 대비 93% 상승(18일 기준)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이제부터 시장에서 통신회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신사업 전초기지 격인 코퍼레이트2센터(Corp2센터)를이끌고 있는 하형일 센터장은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웨이브는넷플릭스와, ADT캡스의 솔루션 보안은 아마존 링과 경쟁 중”이라며 “SK텔레콤의 지형은 이미 KT·LG유플러스보다 네이버·카카오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신중하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면 향후 사업 방향성 변화를 읽을 수 있지만, SK텔레콤이 11번가로 e커머스 사업을 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은 큰 변화라 느끼지 않는다”면서 “‘SK텔레콤=통신사’의 이미지를 희석할 만큼 임팩트 있는 ‘한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SK텔레콤이 싸이월드나 네이트를 운영하다 고전한 것처럼, 네트워크 사업자가 일반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 “신사업으로 확장한 뒤에, 그에 적합한 경영논리로 바꾸고 조직체계와 문화를 변화하는 등 체질개선 노력을 병행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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