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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6월 극단선택 6278명, 7.4% 감소...코로나19 장기화 자살률 늘까 우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정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서울 한강대교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설치한 SOS 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제정한 날이다. 뉴스1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정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서울 한강대교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설치한 SOS 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제정한 날이다. 뉴스1

 
올 상반기에만 극단적 선택으로 6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블루’(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우울감) 대비책이 보다 촘촘하게 작동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확한 자살 원인은 파악 어려워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자살 사망자는 6278명으로 집계됐다. 8월 공표기준으로 잠정치다. 현 상황에서 자살 원인을 단정해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올 상반기 통계의 경우 아직 통계청의 항목별 세부자료가 확정되지 않았다. 세부자료가 나와야 심층 분석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은 사회의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뤄진다”며 “(심층분석을 해도)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딱 단정해 설명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 10일 서울 한강 한강대교 보도 난간에 '누군가 내 곁에 있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 10일 서울 한강 한강대교 보도 난간에 '누군가 내 곁에 있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4% 줄어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 상반기 자살 사망자는 502명(7.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고위험 시기인 3~5월 집중 관리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 블루’ 현상에 대응하려 올 1월부터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심리상담, 휴식·치유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또 소상공인 긴급 피해지원과 긴급생계 돌봄 지원사업 등도 벌이고 있다.  
 

감염병과 자살률 상관 관계는? 

감염병이 자살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과거 감염병 유행 시기를 살펴보면,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스 유행땐 직전해 대비 21.4% 증가한 반면, 메르스 땐 0.4% 늘어난 데 그쳤다. 
 
감염병 영향보다는 기존 사회·경제적 영향으로 추정된다. 2002∼2003년 카드대란이라든지 2009년 국제통화기금(IMF)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다. 2011년까지 국내 자살률은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해 자살율은 31.7명으로 정점이었다.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두기, 원격수업, 자가격리 등의 이유로 우울감과 불안 장애를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 속 인물과 우울감은 관련 없습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두기, 원격수업, 자가격리 등의 이유로 우울감과 불안 장애를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 속 인물과 우울감은 관련 없습니다. 뉴스1

 

8개월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하지만 코로나19는 지난 1월 20일 첫 환자 확인 뒤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언제 종식될 지도 확실치 않다. 최근 몇달사이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심지어 ‘그냥 죽고 싶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고립 및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면 자살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한해 자살 사망자 1만3799명 

22일 발표된 지난해 자살 통계자료는 심각하다.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는 1만3799명에 달한다. 2018년보다 129명(0.9%)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6.9명으로 0.3% 늘었다. 2018년 자살률은 26.6명이었다. 남성 자살률은 38명, 여성은 15.8명으로 남성이 2.4배 높았다. 또 고령층일 수록 자살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자살 사망자는 2018년 같은 달에 비해 16.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월도 10.9% 감소했다. 하지만 그해 10월과 12월은 각각 2018년 동월 대비 9%, 19.7% 늘어났다.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명 ‘베르테르 효과’다. 
 

지난해 10~11월 자살 급증 

자살 사망자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특히 20대 여성의 자살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취업 문제나 사회적 고립 가운데 어떤 요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센터는 유명 연예인 자살 사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앙심리부검센터 관계자는 “2013년 분석 결과 유명인 자살 이후 2개월간 자살자 증가가 평균 606.5명이었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 사망자가 줄지 않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살위험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심리방역, 자살예방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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