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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뒤에서 눈물까지 흘렸던 '모심사업' 대가 전희정 사망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곁에서 의전을 챙겼던 전희정 전 외무성 부상이 사망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2일 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 외무성 부상 전희정 서거에 애도를 표하고, 21일 화환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전 전 부상의 사망날짜나 김 위원장의 조문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주석궁, 국방위 외사국장, 최고지도자 의전 담당
2000년 남북정상회담때 대통령 전용기 기내 영접
1991년 김일성 동료묘지 찾았을 때 뒤에서 눈물도

전희정(원안) 전 국방위 외사국장이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안내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희정(원안) 전 국방위 외사국장이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안내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 위원장이 전직 외무성 부상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이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건 이례적이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조화는 김일성 주석과 빨치산 활동을 했거나, 국가 고위지도급 인사의 사망 때만 보내왔다”며 “간혹 개인적인 친분이나 선전 차원에서 조화를 보낸 적도 있지만, 노동신문 1면에 관련 소식을 전한 건 전희정의 북한 내 위상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저명인사가 사망할 경우 사진과 함께 그의 약력을 담은 부고를 노동신문 등에 싣는데, 이날 부고는 실리지 않았다. 직급상으로만 보면 부고를 실을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전하는 방식으로 전희정의 사망을 알린 셈이다.
 
여기엔 전희정이 김일성ㆍ김정일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북한 고위 탈북인사는 “전희정은 김일성 생전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의 의례(의전) 국장을 맡아 김 주석의 외교업무뿐만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며 “김정일 시대 때도 소속만 국방위 외사국장으로 바뀌었지만, 북한에서 ‘모심사업’으로 불리는 최고지도자 챙기기의 모범으로 꼽혔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1991년 12월 24일 김일성 주석이 아들(김정일)에게 군의 통수권인 최고사령관 자리를 물려주고 그날 저녁 늦게 빨치산 동료들이 묻혀 있는 혁명열사릉(대성산)을 찾아 둘러볼 때 뒤를 따르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있다. 김일성의 노쇠를 가슴 아파했다는 것이다.
 
이어 북한의 경제가 가장 심각했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대에도 김정일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좌하는 등 대를 이어 비서실장이자 의전비서관 역할을 했다. 북한에서 그를 '모심사업'의 대가로 삼는 이유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 전용기에 제일 먼저 들어가 안내하는 역할도 그의 몫이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도 의전을 도맡았다. 현재는 그의 밑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창선이 이런 역할을 물려받았다.
 
전희정은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남인 전영진은 국제관계대학(현재는 인민경제대학과 합침)을 졸업한 뒤 외무성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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